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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학생4·3문예대회 문학부문 심사평

먼저 제5회 학생4·3문예대회 문학부문에 참가한 307명의 초··고등학생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평화공원에 새로 돋아난 푸른 잔디밭 위에 앉아 71년 전의 봄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4·3의 영령들이 유난히 따듯한 햇살을 보내주는 것 같습니다.

4.3의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세대에게 전승하기 위해서 개최해 온 이 대회에 해가 갈수록 참가학교가 많아지고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은 무엇보다 반갑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학부문 심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주제의 적정성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글의 중심에 4·3을 놓고 있는지와, 4·3의 역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표현력과 창의성을 아울러 보았습니다.

제5회 학생4·3문예대회 대상을 받은 장여은 학생(종달초등학교 5학년)의 산나의 친구 키이라에게는 위의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우선 제주4·3에 대해 정확한 사실들을 알고 있었고, 탄자니아에 사는 친구에게 제주4·3을 알려주는 편지글 형식으로 창의성과 표현력에 또한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4.3의 세계화라는 목표에도 부합되는 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총 122명의 작품이 접수된 시 부문은 초등부와 중등부에서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초등부 최우수상에 선정된 김태현 학생(남광초등학교 3학년)의생각의 차이 2019 나, 1948 너는 4,3을 바라보는 시선이 신선하고 표현 방식을 물론 문학적 완결성도 초등부에선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중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고민지 학생(오름중학교 3학년)무채색의 골목을역시 단순한 학습의 결과로서의 4.3에 대한 서술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고등부 최우수상에 선정된 우민재 학생(오현고등학교 3학년)의 그곳으로역시 4.3에 대한 일반적인 표현방식에서 벗어나 본인의 개성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들도 매우 고른 수준을 보여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산문 부문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김채현 학생(아라초등학교 5학년)의망과 생길이는 가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4·3이야기를 생생하게 표현한 것에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산문 부문 중등부 최우수상 고윤지 학생(서귀중앙여자중학교 2학년)의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해 우리가 써나가야 할 역사는 제목에서도 예상할 수 있듯 4·3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역사의식에 큰 점수를 주었습니다. 산문 부문 고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김태연 학생(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1학년)의동백의 꿈, 할머니는 가족이 겪은 4·3이 자신의 마음에 와 닿기까지의 과정을 자연에 이입시켜 문학적으로 풀어낸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이주민의 관점에서 4·3을 바라본 뒷산의 꿩과 수동적 가해자의 시점에서 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등이 색다른 시도와 독창성으로 눈에 띄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입상 여부를 떠나 71년 전 우리 제주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겪은 슬프고 비극적인 일을 배우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참가학생들과 지도하시는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격려와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위원장 이종형 , 위원 김순남, 신여랑, 홍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