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학생4.3문예백일장
초등부 최우수상 ‘시부문’
누워있는 4·3 백비
삼화초등학교
1학년 이 봄
비석아~ 넌 왜 누워 있니?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든거니?
가만히 누워 있으면 답답하지 않니?
넌, 나라에서 인정 하면 좋겠지?
넌, 빨리 일어나고 싶지?
통일이 되어야 일어날까?
그만 잠자고 일어나자.
난 널 인정해
그러니까 어서 일어나~
난 네가 너무 불쌍해
튼튼하게 서 있는 너를 보고싶어.
제1회 학생4.3문예백일장
초등부 우수상 ‘시부문’
애기무덤 그리고 노랑나비
북촌초등학교
6학년 허수진
너븐숭이 애기 무덤 앞
주름 가득한 엄마의 울부짖음이
너븐숭이 하늘을 가득 채운다
꿈도 피워보지 못한
애기가 불쌍하여
부르짖는 엄마의 슬픔이
빨간 동백꽃처럼 피어난다
어디선가
날아온 노랑나비
엄마에게 속삭인다
울지마세요 엄마!
나는 빛나는 별이되어
매일 밤
엄마를 찾아가지요
엄마도 슬픔을 잊고
행복하게 사세요
너븐숭이 애기무덤 위를
노랑나비가
훨훨 날고 있다
주름진 엄마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동백꽃처럼
퍼진다
제1회 학생4.3문예백일장
초등부 우수상 ‘시부문’
4월 3일이면 좋겠네
동화초등학교
4학년 조수현
4월 3일이
4월 3일이면 좋겠네
무고한 생명들이
죽어가던
4·3사건의 날이 아닌
빨갱이라 오해받으며
죽은 사람들의 한이 스며든
4·3사건의 날이 아닌
67년이란 시간이 지나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눈물의
4·3사건의 날이 아닌
그냥,
그냥 4월 3일이면
좋겠네
제1회 학생4.3문예백일장
초등부 장려상 ‘시부문’
4·3의 봄비
삼성초등학교
2학년 강혁준
탕! 탕! 탕!
총소리가 들려온다
탕! 탕! 탕!
4·3의 시작을 알리는 비같이
탕! 탕! 탕!
빨갱이란 오해로
살해된 사람들
탕! 탕! 탕!
1만명 넘게 죽은 제주인
탕! 탕! 탕!
지금도 계속되는 아픔들
탕! 탕! 탕!
봄비야 이제 그만...
제1회 학생4.3문예백일장
초등부 장려상 ‘시부문’
우리는 누구와 친구일까
삼화초등학교
1학년 노시은
나비는 꽃과 친구
민들레 꽃 위에도 앉고
장미꽃 위에도 앉아
풀은 누구와 친구일까?
예쁜 꽃들과 친구
아! 울퉁불퉁 돌멩이와도 친구
개미와도 친구
모두 친구가 되었으면
우리는 누구와 친구일까?
키 큰 친구도 키 작은 친구도
모두 친구야
키가 작다고 놀리면 안돼
우리 모두는 친구니까
제1회 학생4.3문예백일장
초등부 장려상 ‘시부문’
동백기름 짜듯이
광양초등학교
4학년 박재엽
할머니 머릿기름
동백기름을 짜듯이
할머니 눈물을
쥐어 짠 4·3
동백기름을 짜듯이
괴롭고 슬펐던
4·3이야기
동백나무가 전해주는
이야기랍니다.
동백나무 옆을
지날때면
할머니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엄마의 마음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제1회 학생4.3문예백일장
초등부 장려상 ‘시부문’
4ž3이야기
광양초등학교
5학년 송종혁
할머니 할아버지가
4·3이야기를 하십니다.
밤에는 무장대가
식량을 내 놓으라 득달하고
낮에는 토벌대가
폭도에게 협조 했나 조사하고
그렇게 밤낮으로
시달렸다고
중산간 마을이 방화로 집을 잃고
성안으로 소개를 하니
토박이 아이들이
‘폭도 새끼’왔다고
따돌림을 받았다는 이야기
사는게 사는게 아닌
어두운 시절
이제는 먼 옛날이야기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화같은 이야기를 하십니다.
제1회 학생4.3문예백일장
초등부 장려상 ‘시부문’
수월봉 바다 이야기
납읍초등학교
3학년 양고은
쏴와 쏴와
파란
수월봉 바다
이야기를
건네네
옛날에
일본군이 다녀갔다고
친구 수월봉 몸에
여기저기 상처를 입혔다고
쏴와 쏴와
하얀 파도
아직도 그날 잊지 못한다고
나에게 속삭이네
나도 모르게
쏴와 쏴와
이마에서 파도가 치네
제1회 학생4.3문예백일장
초등부 장려상 ‘시부문’
한라산에 까마귀가 많은 이유
외도초등학교
5학년 윤진원
가족과 오른 한라산
까마귀 소리 때문에
귀가 먹먹하다
왜 한라산에 까마귀가
많을까
아, 학교에서 배웠지
4·3때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한라산에 모인 원혼들
슬피운다고
죽은사람을 안내하는
까마귀들
억울함을 대신
울어주네
억울함이 다 풀어지면
저 까마귀들 속에서
삼족오가 날개를
펼지도 모르겠네
제1회 학생4.3문예백일장
초등부 장려상 ‘시부문’
4.3평화공원에서
광양초등학교
5학년 허유란
처음으로 나들이 간
4·3평화공원
파릇파릇 나무들은 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민들레는 예쁘게 피어나는데
비석에 새겨진 수많은 슬픈 이름들
억울하게 희생된
우리 할머니의 어버지 어머니의 이름
어느덧
할머니 눈가가
촉촉이 이슬 맺힌다.
4월이 오면 언제나
우리 할머니를 울리는
4·3이라는 두 글자
난 4·3이라는 글자를 지워버리고
이곳에 평화의 무궁화를 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