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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부문  심사평

제21회  전국청소년  4.3문예공모  산문  분야에는  총  185편의  작품이  응모하여  지난해  보다  높

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도내와  도외의  응모작  비중이  비슷해  4.3에  대한  관심이  제주뿐만  아

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3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4.3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응모한  모든  학생들에게  응원

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응모작들은  전반적으로  고른  수준이었습니다.  어려운  소재를  탄

탄한  구성으로  이끌어나가는  힘을  보여준  작품들도  있었고,  참신한  시각으로  접근을  시도한 

작품들도  있어  미래세대의  4.3문학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응모작들의  경향을  보면  4.3  당시의  비극적인  상황을  상상하여  재현하는  작품들과  4.3의 

경과를  정리하고  주장을  펼치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4.3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  작품들은  아무 

이유없이  희생을  당해야  했던  상황들을  형상화하고  있었는데  비극성을  강조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과거  사건의  단순한  재현보다는  그  사건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4.3의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히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4.3의  경과를  제시하고  관심의  당위성을  주장

하는  글들은  이미  알려진  정보의  나열에  그치는  작품들이  다수였습니다.  일반적인  내용  속에

서도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해야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전반적으로  아쉬운점은  4.3에  대한  인식을  자신의  체험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  많지  않았다

는  점입니다.  자신의  일상을  통해  4.3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드러낸다면  보다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심사위원들의  논의  끝에  고등부  대상작품으로는  동화고등학교의  <뺨때리기>,  중등부  대상으로

는  제주여자중학교의  <500원>을  선정했습니다.  <뺨때리기>는  학교폭력으로  친한  친구와  서로 

뺨때리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사건을  통해  4.3  당시의  제주의  상황과  현재  우리나라의  분단

의  현실을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심사위원  전원이  대상으로  꼽을  정도로  인상깊은  작품이

었습니다.  중등부  대상으로  선정된  <500원>은  4.3의  당시의  상황을  그려내면서도  비극적인 

형상화에만  그치지  않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으려는  시도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응모자들  모두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4.3에  대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았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4.3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을  겁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4.3에  대

해,  그리고  문학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수상하신  학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수상하지  못한  학생들도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

사합니다. 

심사위원  :  김동현,  김진철,  허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