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제
회 제주
평화문학상 심사평
13
4·3
심사 구분
본심
심사 장르
장편소설
어머니의 섬
049 《
》
쉽게 잘 읽히는 작품이다 가족사 자체가 한 편의
비극의 압축판과도 같다 화자
.
4 3
.
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쓴 소설이라 가독성도 좋고 스토리 라인이 선명하다. 그러나 소
설 이전의 화자의 수기처럼 또 어머니가 전하는 구술처럼
,
읽힌다. 소설 속에서 어머
니가 겪은 이야기가
비극의 일반적 상상력의 상투성을
4 3
벗어나지 못한다는 공통
적인 지적이 있었다 화자가 어머니의 죽음을 연락
.
받고 제주로 오는 첫 장면에서부
터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다음 영혼을 달래 떠나보내는 살풀이굿까지 거
의 모든 장면들과 이야기의 진행방식 구성 도
(
)
너무 익숙하게 느껴진다
.
전설의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
050 《
》
압도적인 분량과 압도적인 자료에 놀랐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
보배
라는 말처럼 작품 자체가 홍범도 장군 일대기의 자료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마치 홍범도 장군이 활약하던 시대에 쓴 홍범도 일생에 대한 신소설을
,
읽는 느낌이
다.
우편 주문 아이
053 《
》
년에
분 간격으로 태어난 쌍둥이 오누이가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3
40
년 가
1988
을 실종된 여동생이 벨기에로 입양된 다음 쌍둥이 오빠는 오빠대로, 여동생은 여동
생대로 어른으로 성장한 다음 자기의 옛 기억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작
.
품의 소재와 주제는 한 입양아의 자기 정체성 찾아가기일 것인데 이 부분을 제대
,
로 그려내지 못했다.
오히려 소재의 구분으로 보면 어린 시절 해외로 입양되어 헤어진 쌍둥이 오누이를
찾아가는 미스테리물에 가깝다
문학상 공모 주제인 인류의 보편적
. 4 3
‘
가치인 평화
와 인권
특히 인권
문제와 연결짓기 위한 장면을 곳곳에 넣었
’
‘
’
으나 이 작품을 4
평화문학상의 취지에 맞는 작품인가 심사위원으로 고민하지
3
,
않을 수 없었다는 점도
함께 지적한다.
도체비꽃
061 《
》
의 비극을 팔순 노인의 회상과 그 자녀들의 삶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의
4 3
. 4 3 비극
을 비린밧 이라는 마을에 사는 무녀 가족을 통해 어린아이 어진덕의 시선
‘
’
으로 어진
,
덕의 할머니 무녀 팟망할망 의 시선으로 당시 억울한 죽음을 당한
(
)
,
아버지 장의손과
- 2 -
장의손 친구 시선으로 어머니와 도립병원 조산원 이모의 시선
,
으로 그 시절 제주 사
,
람들의 삶과 풍습을 가족과 친지들의 삶으로 풀어낸다.
그러나 전체 스토리의 긴밀한 구성이 부족하고 초점이 분산돼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준다 그러다 보니
과 소설의 스토리가 충분히 개연성 있게 긴밀하게 맞물리지
.
4 3
,
못한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전쟁터로 간 사랑
100 《
》
할아버지가 겪은 일제강점기 말기에 강제 징병과 강제 징용 또 강제로 남양
,
군도의
위안부로 끌려간 할아버지의 연인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를 소설적으로 그려냈다 팔
.
라우를 비롯한 남양군도를 무대로 그 안에 사랑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담아 이제까지
우리 소설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토리와 새로운 시선이 돋보이며 역사적
,
사실에 근거한 감동적인 작품을 그려냈다 일제 강점기
.
역사를 왜곡하는 뉴라이트적
입장에 대한 비판적 감각도 이 작품의 의미를 더하게 한다.
전쟁 때 사라진 사람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소설로 독자로 하여금 마치
자신이 이 소설 속의 주인공 박종태의 입장이 된 것처럼 글에 배인 절박한 마음이 느
껴진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독성과 작품 속으로 빨려드는 흡입력일 것이
다 본문 안에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한 사람의 온몸과 마음을 그토록 지배
.
‘
할 수 있다는 것을 드미는 할머니를 보고 처음 알았다 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런
.’
,
사랑의 마음 또한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이순원 방현석 권성우 인의 심사위원 모두 전쟁터로 간 사랑 을 당선작으로
,
,
3
《
》
선정
하는데 뜻을 같이했다.
그리고 이 중 한 작품에 대해서는 같은 소재로 먼저 작품을 발표하였던 심사위원
*
한 분이 스스로 제척 사유를 들어 심사 기피 신청을 하여 두 명의 심사위원만 해
당 작품을 깊이 검토하였음을 아울러 밝혀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