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P문서보도자료(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 선정).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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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제주4‧3평화재단

담 당

기념사업팀장 오승국

723-4310

2016. 3. 8(수)부터

보도바랍니다.(

문의

기념사업팀 조정희

723-4306

제주시 명림로 430(봉개동), http://www.jeju43peace.or.kr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 선정

소설『1988년생』, 검정고무신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이 선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병택)는 지난 2월 28일 본심사를 실시하여 소설 부문『1988』(현수영, 본명 손원평, 서울특별시 거주), 시 부문검정고무신」(박용우, 경남 김해시 거주) 을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작품으로 승화함과 아울러 평화와 인권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도민화합과 제주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2012년 3월 제정해 제5회에 이르고 있으며, 2015년부터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이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은 2016년 5월 27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전국 공모하여 시 1,402편(126명), 소설 125편이 접수되었으며, 예심과 본심을 거쳐 당선작을 선정하게 됐다. 당선자에게 지급되는 상금은 소설 7천만원, 시 2천만원이다.

소설부문 심사위원들은 무엇보다 제주4·3 정신의 문학적 형상화에 중점을 뒀으며 평화와 인권에 대한 전형성을 보여주는 작품에 주목했다.며 당선작 『1988년생한국사회에 미만한 진짜를 가장한 가짜들, 약자를 악랄한 사기술로 착취하는 구조적 모순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이 이 소설에 등장한다. 재벌의 은폐된 비리를 목숨 걸고 고발하고 그들의 저항은 비장하거나 영웅적이거나 하지 않고, 게임처럼 경쾌하게 행해진다. 소설의 주인공은 그러한 저항의 몸짓들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왜소한 순종적 자아를 벗어내고 주체적 자아를 되찾게 된다. 위트가 넘치는 싱그럽고 유쾌한 소설이다.고 평가했다.

시 당선작 검정고무신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제주4·3의 비극을 소재로 삼아, 가족의 슬픈 정한을 줄기로 잡고 민담과 현실의 비애를 날줄로 엮은 그 구성과 기법에서도 뛰어난 작품이라 평가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주4·3의 진실이 명백하게 규명될 때만 이 정한의 끝이 나타날 것이다. 매우 역량 있는 시인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은 소설 부문에 최원식한승원현기영 위원 등 3명, 시 부문에 김순이정희성황현산 위원 등 3명이 참가하였으며, 예심에는 각 부문별 5명의 심사위원이 참가했다.

시상식은 3월 15일(수) 오전 11시 제주특별자치도청 삼다홀(본관 2층)에서 개최할 계획이며 수상작품은 조만간 공식 출판을 통해 독자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편 제1회 4·3문학상은 현택훈의 시 곤을동구소은의 소설 검은 모래가, 제2회는 박은영의 시 북촌리의 봄 양영수의 소설불타는 섬』, 제3회는 최은묵의 시 무명천 할머니 장강명의 소설 댓글부대』, 4회는 김산의 시로프 정범종의 소설 청학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되어 한국문단의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붙임

1.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부문 심사평

2.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소설부문 심사평

3. 당선작가 프로필

4. 시 당선작 검정고무신

보도자료 원문은 공보관실 웹하드와,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 (알림마당-보도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붙임 1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심사부문

심사위원장

현기영

심 사 평

전체 응모작 126명의 1,402편 중 예심을 거쳐 최종심에 올라온 작품은 열 한 분의 125편이었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회를 거듭할수록 응모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고 문학인들에게 관심이 확산되고 있음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사건은 일어난 지 70여년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상처는 아직도 생생하다. 제노사이드(genocide)의 현장인 북촌리 너븐숭이, 다랑쉬굴, 성산포 터진목, 표선면 가시리, 다끄내 제주공항터, 정방폭포, 모슬포 섯알오름, 송당 거친오름 등, 제주도 곳곳에는 통렬한 상처를 품은 깊은 동혈(同穴)들이 산재해 있다. 응모작들의 제재(題材)도 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들이 많았다.

응모작들의 수준도 높았다. 응모작들을 읽으면서 아물지 못하고 있는 제주4·3의 통점(點)들이 터뜨리는 신음에 불에 덴 듯 아팠다. 잠들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오래오래 찬찬히 읽어보고, 쉬었다가 다시 또 새로운 눈으로 읽어보기를 여러 번 하였다.

예심을 통과한 투고자들의 작품이 하나 같이 질이 높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작품들을 여러 번 읽는 가운데 다음 여섯 분의 작품에 눈길이 갔다. 그 이유도 함께 쓴다.

접수번호 53 비설의 주문외 9편은 말을 다루는 솜씨가 공교롭고 생각을 이미지로 만드는 데 능하다. 동지팥죽이 오는 밤은 우수하다. 그리고 흙의 노래 - 다랑쉬굴을 추천한다. 난리를 피해 숨어든 송당리 다랑쉬굴에서 하도리와 종달리 주민 11명은 밖에서 지키고 있는 총칼이 무서워 뛰쳐나가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죽어갔다.

굴 앞에 짚불을 놓는 사람들의 왁자한 소리/ 매운 연기로 좌우를 구분 못할 때 귀와 코로 솟구치던 피라는 구절에서 감정이입이나 감성의 심화가 아니라 그날의 현장감이 생생하게 다가와 가슴에 꽂혔다. 더 비극적인 건 이 동굴의 참상이 1992년 발견됐으나 무슨 까닭인지 연기에 그을려 있던 유골들이 화장되어 바다에 뿌려졌음이다.

죽어서도 흙에 눕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죽어서도 좌우를 모르는데 / 망망한 바다에 함부로 뿌려졌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좌익이니 우익이니 이런 걸 모르던 사람들, 피난살이에서도 농기구를 가져가 곁에 두고 제 몸 같이 아끼던 사람들, 끝내 살아서도 그리고 죽어서까지도 흙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자기 살 같은 흙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노래로 시인은 실화(實話)힘을 웅변해주고 있다.

접수번호-12 천장(외 9편)은 제주 4.3의 잘 알려진 소재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고, 문체에 힘이 있으며 말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말 마디마디에 깊은 맛이 묻어난다.

접수번호-36 주먹의 발굴(외 10편)은 예심을 거친 작품들 가운데 감각이 가장 젊다는 장점이 있다. 짧은 시행을 사용하지만 표현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도 좋았다.

접수번호-57 천도재(외 16편)는 시를 만들어내는 수법이 다양하고, 다루는 주제도 비교적 다양하며, 문체에 힘이 있다. 투고작들 가운데 천도재」「추성부(秋聲賦)수작이 많다. 이 시인은 수사법에 신경 쓰지 않고 언어를 힘차게 밀고 나가 설득력을 얻는 점이 큰 장점이다. 게다가 투고작들 가운데 여러 편의 수작이 들어있다.

접수번호-99 염쟁이 유씨(외 12편)는 말이 진솔하고 시가 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문장 하나하나에 오랜 수련의 흔적이 느껴진다. 작품에 전체적으로 상투적 표현이 없으며, 기법과 주제가 다양하면서도 민중의 삶과 역사라는 큰 틀에서 통일되어 있다. 그 가운데 탐라귤보를 읽다는 직접적으로 4·3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넌지시 그것을 연상케 하는 수법으로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재치 있게 조명하여 호감이 갔다. 그러나 나머지 시편들에서 보여준 시인의 관심은 좋게 말하면 폭넓은 것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분산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접수번호-15 동정귤(외9편)의 시편들은 주제 면에서 제주4·3이라는 하나의 문제를 싸고도는 변주곡으로 집중력을 보여 준다. 게다가 작가에게 제주4·3은 피상적인 관념으로서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 아니라 어떤 연유로 하여서든 깊이 체득한 사건으로 여겨진다. 동정귤」「다랑쉬굴」「구술사」「검정 고무신등이 보여주는 균제미, 무언가 오래 숙성된 체험에서 우러나온 여유와 몸에 밴 음률감이 시에서 묻어나온다.

특히 이 시인의 검정고무신은 제주4·3의 비극을 소재로 삼아, 가족의 슬픈 정한을 줄기로 잡고 민담과 현실의 비애를 날줄로 엮은 그 구성과 기법에서도 뛰어난 작품이다.

제주4·3의 진실이 명백하게 규명될 때만 이 정한의 끝이 나타날 것이다. 매우 역량 있는 시인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 시인의 작품들이 제주4·3평화문학상 취지에 잘 호응한다고 생각되어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2017. 2. 28.

심사위원 : 김순이

심사위원 : 정희성 심사위원 : 황현산

붙임 2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소설 부문 심사평

심사부문

소설

심사위원장

현기영

심 사 평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6편. 그중에 2편이 집중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둘안처럼 해방 직전 일본인 지주에게 소유권을 넘겨받은 조선인 지주가 해방 직후의 혁명적 분위기에 겁먹고 소작인에게 소유권을 매도했다가 다시 뺏는 반전 속에 10년에 걸친 긴 분쟁에 빠진 파란만장한 과정을 리얼하게 다룬 소설은 일찍이 없었다. 그 10년은 또한 비상한 격동기였다. 해방 직후 좌우 격돌이 남북 두 정권으로 갈라서고 그 연장에서 6.25전쟁이 폭발하고 그럼에도 이승만 독재는 의연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토지에 대한 농민들의 강렬한 욕망을 가감 없이 포착한 작가의 시선이 미덥다. 농민들을 탄압하는 인물들뿐 아니라 그들을 이용하는 좌익에 대해서도 엄정하거니와, 중각에 처한 변호사들의 형상도 살아있다. 특히 농민들의 언어를 실감나게 재현한 대목이 각별하다. 그러나 이 사건과 오늘을 연결하는 고리가 덜 의식적인 점이 걸린다. 그리고 전통적 리얼리즘의 쇄신이 부족한것도 문제다.

《1988년 생은 88만원 세대인 주인공이 허위의 세상을 바꾸려고 몸부림치는 실존이 가상하다. 작은 체게바라들에게서 희망을 읽게 한다. 사회 곳곳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그들, 1프로에게 농락당하는 세상, 변화의 주역으로 사는 주인공들을 설정하는 작가의 시각이 미쁘다. 문장도 밀도가 짙고 잘 읽힌다. 사건과 주제를 형상화시키고 도출해내는 작가의 힘, 소설미학이 돋보인다.

《1998년 생은 본심 심사 대상작 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 한국사회에 미만한 진짜를 가장한 가짜들, 약자를 악랄한 사기술로 착취하는 구조적 모순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이 이 소설에 등장한다. 재벌의 은폐된 비리를 목숨 걸고 고발하고 그들의 저항은 비장하거나 영웅적이거나 하지 않고, 게임처럼 경쾌하게 행해진다. 소설의 주인공은 그러한 저항의 몸짓들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왜소한 순종적 자아를 벗어내고 주체적 자아를 되찾게 된다. 위트가 넘치는 싱그럽고 유쾌한 소설이다.

과거에 갇힌 둘안보다 현재와 소통하는 《1988년 생을 당선작으로 삼는다.

2017. 2. 28.

심사위원 : 한승원

심사위원 : 현기영 심사위원 : 최원식

붙임 3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가 프로필

시 부문 당선작가 : 박용우

•1969년 경남 김해 출생

•2014년 제2회 김승옥문학상 추천우수작품상 수상

•2014년 제26회 신라문학대상 수상

소설 부문 당선작가 : 현영수(본명 손원평)

•1979년 서울 출생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 졸업

•2001년 제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수상

•2006년 동아일보 주최 제3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 수상

2009년 제주영상위원회 주최 '제3회 제주로케이션 활 성화를 위한 시나리오 공모전' 가작 섬에서 산다는 것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 「너의 의미등 다 수 단편영화의 각본을 쓰고 연출편집함

•2016년 제 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

수상작 <아몬드> 2017년 3월 단행본 출간예정

붙임 4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검정고무신

박용우

어린 동생이 끌려가던, 길이었다

따라오지 말라고 눈물로 던진, 길이었다

여기다, 여기다 하며 두려움이 떨어뜨린, 길이었다

누이가 주워 가슴에 품고 가는, 길이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석날,

까마귀도 총소리에 숨죽인, 길이었다

섯알오름에서 노을이 핏물처럼 흘러내리는, 길이었다

땅 밑에서 고구마가 굵어지고

땅 위에서 고구마 꽃이 자주 빛 울음을 터뜨리는, 길이었다

누이가 터져 나오는 울음을 손으로 막고

초경을 앓던, 길이었다

동생에서 누이에게로 흘러내린 붉은 핏줄기가

상모리(上慕里) 불타는 골목마다 비린내를 몰고 가는,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