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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주년, 제주의 4월을 기억하다
  • 작성자 : 제주4·3평화재단 작성일 : 2019-04-09 조회수 : 126

71주년, 제주의 4월을 기억하다

[현장]3일 제주43평화공원서 43추념식 봉행

"할머니, 할머니는 울 때보다 웃을 때가 훨씬 예뻐요. 그러니 이제는 자식들에게 못해준 게 많다고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할머니는 그 힘든 시절을 묵묵히 견뎌 온 멋진 사람이에요. 할머니, 저랑 약속해요. 이제는 매일 웃기로

4·3 유족이자 후유장애인인 김연옥 할머니의 손녀 정향신씨(23)가 가족 사연 낭독을 마치자 수많은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43 당시 7살로 서귀포 정방폭포 수용소에 끌려가 온 가족이 죽고 혼자 살아남았던 김연옥 할머니는 이날 끝내 통곡했고 손녀 정씨도 울음을 참지못하고 할머니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71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는 43영령들을 위로하고 평화정신을 나누려는 인파로 가득 찼다.

 

본행사가 시작되기도 전, 각명비 주변과 행방불명인 표석에는 희생자들을 위해 제사를 올리며 절을 하고 헌화를 하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위패봉안실에도 참배객들로 붐볐다. 이들은 국가에서 공식 인정한 제주43 희생자 14000여명의 위패 하나하나를 어루만지고 영령들을 위해 기도를 올렸다.

 

특히 지난 327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가 4·3 희생자 130명을 추가 인정하면서 설치된 추가 위패앞에도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행정안전부 주최, 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념식은 다시 기리는 4·3 정신, 함께 그리는 세계 평화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5개 정당 대표, 강창일·오영훈·위성곤 등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추념식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특히 이번 추념식에는 4·3 당시 억울한 옥살이를 하며 제주를 떠나 타지에서 고된 삶을 이어온 제주 4·3 생존 수형인들이 처음으로 정부의 공식 초대를 받고 참석했다.

 

오전 9시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오전 10시 제주도 전역에 추모 묵념 사이렌이 울려 퍼지면서 본 행사가 시작됐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제주평화선언을 발표하고 배우 유아인씨가 ‘71년의 다짐을 밝히면서 43의 세대전승을 강조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주요 내빈들이 헌화 및 분향을 했고, 이어 애국가 제창 및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4·3영령에 대한 묵념 등 국민의례가 진행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한 추념사를 통해 폐허와 좌절을 딛고 평화로운 제주를 재건한 도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제주도민 여러분이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다. 국가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과 배·보상 등 입법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해 국회와 협의하며 정부의 생각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제주4·3은 역사의 가장 큰 아픔으로 7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끝내지 못한 숙제라며 진실을 밝혀낼 추가 진상조사를 통해 수형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송승문 제주4·3희생자 유족회장은 이번 추념식은 한 맺힌 삶을 살아온 84·3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따뜻한 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4·3특별법의 조속한 개정과 4·3수형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고향의 봄잠들지 않는 남도합창이 추념식의 피날레를 장식했고 1만여명의 참석자들이 위령제단에 헌화를 하며 43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