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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검속 영령들이여, 편히 잠드소서”
  • 작성자 : 제주4·3평화재단 작성일 : 2020-08-27 조회수 : 992

백조일손유족회만벵듸유족회 825일 위령제 봉행

한국전쟁 당시 예비검속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백조일손유족회(회장 고영우)는 지난 825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백조일손 공동묘역에서 '백조일손 영령 및 행불영령 제70주기 합동위령제'를 열었다.

예비검속 섯알오름 사건은 19506월 한국전쟁 발발후 모슬포경찰서 관내에서 예비검속된 344명 중 252명이 같은해 7~8월 모슬포 주둔군에 의해 섯알오름 지하탄약고에서 집단학살을 당하고 암매장된 역사를 말한다.

19563월 학살터에 유족들의 출입이 허용됐을 때 166구의 유해는 신원 확인돼 수습됐지만 132구는 신원 확인이 어려워 현재 백조일손 묘역에 안장했다.

백조일손(百祖一孫)조상은 100명이 넘되 자손은 하나라는 의미로 희생된 영령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말해주고 있다.

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에는 당시 제주시 한림지역 주민들도 50여명이 포함됐는데 유족들은 이후 시신들을 현재 만벵듸 공동장지로 안장시키고 만벵듸유족회 주관으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고영우 백조일손유족회장은 “4·3의 광풍이 끝나가는 시점에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예비검속으로 주민들이 억울하고 비참하게 희생됐다역사관 건립을 통해 후손들에게 역사를 바로 알리고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만벵듸유족회(회장 오명봉)도 한림읍 만벵듸 공동장지에서 위령제를 열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