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작성자 : 제주4·3평화재단 작성일 : 2020-10-26 조회수 : 992
[현장]4‧3평화재단‧민예총 24일 72주년 4‧3가족문화제
“4‧3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모든 유족들이 4‧3의 아픈 기억을 오늘만큼은 다 잊어버리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절기상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이후 다소 쌀쌀한 날씨, 4‧3의 기억을 대를 이어 공유하고 4‧3유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긴 자리가 훈훈함을 더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이 주최하고 (사)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이 주관하는 ‘제주4‧3 72주년 가족문화제’가 24일 제주4‧3평화공원 위령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4‧3어버이상을 수상한 어르신과 4‧3장학생 가족 등 100여명의 관객만 초청돼 진행됐으며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이종형 제주민예총 이사장, 강철남 제주도의회 4‧3특위위원장, 김춘보 4‧3희생자유족회 상임부회장, 강민철 제주도 4‧3지원과장, 허영선 4‧3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중에는 지난 2019년 4월3일 4‧3희생자추념식 당시 1만여명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던 사연의 주인공인 김연옥 할머니의 가족 3대와 4‧3후유장애인 오태순 할아버지의 가족 4대 등이 참여해 가족문화제의 의미를 더했다.
먼저 첫 순서로 가족사진 촬영이 진행됐고 문화제에 참여한 희생자 가족에 대한 특별 영상이 상영됐다.
이후 4‧3어버이상을 수상한 변춘화 어르신의 딸 김복희씨와 4‧3생존희생자 강순덕 어르신의 손녀 고유정 학생이 편지낭송의 대표자로 각각 나서 4‧3당시 힘들게 살아온 어르신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복희씨는 “제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발생한 4‧3이후 남편과 친정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농사일 등 안해본 게 없다던 어머니, 저도 그 덕분에 자녀를 낳고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라며 “이제까지 고생하신 어머니를 위해 제가 평생 모시겠습니다. 딸의 사랑을 듬뿍 받고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고유정 학생은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가진 팔‧다리의 장애의 원인이 4‧3당시 산에서 군인들에게 맞아서 된 것이라는 것을 몰랐었고 진실을 알았을 때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라며 “이제는 제가 할머니의 손과 발이 돼 드릴게요.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편지 낭독 이후엔 △가족 △제주 △4‧3이라는 주제로 한 ‘가족퀴즈쇼’가 이어졌고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조명섭과 십센치(10cm)가 무대에 올라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켰다.
한편 4‧3평화재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른 사회적 상황을 감안, 행사장에 오지 못한 도민들을 위해 유튜브로 온라인 실시간 중계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