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작성자 : 4·3평화재단 작성일 : 2022-04-10 조회수 : 511
동광리‧제주민예총‧탐미협, 무등이왓에서 빚은 제주(祭酒) 기증
4‧3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잃어버린 마을’에서 4‧3영령들을 위로하는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동광리(이장 이상준), (사)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 탐라미술인협회(회장 강문석)는 3월 31일 4‧3평화기념관에서 잃어버린 마을(동광리 무등이왓)에서 보내온 선물을 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에 기증했다.
기증품은 지난해 제주민예총, 탐라미술인협회, ‘2021 예술로제주탐닉’ 참가자들이 동광리 주민들과 함께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에서 조를 심어 키우고 그 조로 빚은 제주 전통 고소리술이다.
이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4‧3당시 동광리 주민들의 피난처였던 큰넓궤에 이 술을 보관하고 위로를 넘어 희망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제주4‧3 74주년에 봉행되는 위령제에 기증하는데 뜻을 모았다.
<홍춘호 할머니 소감>
이날 기증식에는 4‧3당시 큰넓궤에 은신했던 홍춘호 할머니와 남동생 홍성집 동광리4‧3유족회장, 이상준 동광리장, 오임종 4‧3유족회장, 김수열 시인, 강민철 제주도4‧3지원과장 등이 참석했다.
홍춘호 할머니는 “아픔이 서려있는 땅에서 거둔 농작물로 술을 빚고 4‧3영령들을 위로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이 오랜 시간 고생해서 만들어낸 술인 만큼 의미있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이번 사업은 4‧3당시 사람들이 생존했던 땅에서 삶을 이어나간다는 의미”라며 “5‧18 광주와 국내 인권단체 등에도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을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희생자 보상과 유족들의 명예회복이 점점 이뤄지는 시점에서 기증품의 의미가 크다”며 “동광리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만든 역사와 전통이 앞으로도 값지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붙임 : 기증 및 기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