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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중심에서 4·3을 외치다
  • 작성자 : 4·3평화재단 작성일 : 2022-08-16 조회수 : 423

93~4일 세종문화회관 창작오페라 공연, 810일 제작발표회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시가 공동 기획하고 제작한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예술총감독 강혜명)93~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4·3특별법 개정안 통과와 4·3희생자 배·보상 등을 이끌어낸 국민적 관심과 격려에 대한 보답의 마음을 담았다. 4·3희생자 유가족과 도민을 대신해 국민들에게 바치는 헌정 공연이다.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4·3이 금기시되던 시절 4·3을 세상에 널리 알린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1978)이 원작이다. 4·3 당시 북촌리에서 벌어진 집단학살을 바탕으로, 원작자, 배우, 연출가 등 제주의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대규모 오페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 2020년 제주에서 2회 초연해 2021년에는 제주에서 2회 수도권 경기아트센터에서 1회 공연을 마쳤다. 제주4·3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역사이면서 부인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역사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제주를 넘어 전국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앞두고 810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오페라 '순이삼촌' 제작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제작발표회는 국내 저명한 문화예술계 평론가, 언론사, 문화예술지 관계자들이 초청된 가운데 출연 배우들의 식전 공연으로 진행됐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야외공간에서 예나제나 죽은 마을’, ‘어진아’, ‘이름 없는 이의 노래등 주요 아리아 3곡이 울려퍼졌다.

이날 현기영 작가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금기시됐던 4·3에 대한 절규가 여전히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일이 한 공동체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그 구성원들이 모르고 지나간다면 역사는 되풀이될 것"이라고 관심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4·3을 전국에 알리는 걸 넘어서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나아갈 것"이라며 "이 오페라 작품을 미국에서 공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극의 주인공이자 예술총감독을 맡은 강혜명 소프라노는 제주 출신 예술가로서 사명감을 느껴 극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페라 가수가 본업인 만큼 <순이삼촌>을 오페라로 풀어내고 싶어 무작정 현기영 작가를 만났다문화예술적으로 사건을 재조명하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 싶다고 밝혔다.

4·3의 아픔과 토벌대의 학살로 아이를 잃은 어미의 슬픔을 4막의 오페라로 표현한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에는 도립제주예술단, 극단가람, 제주4·3평화합창단, 클럽자자어린이합창단, 밀물현대무용단 등 약 230명이 출연한다. 4·3특별법 개정안 통과와 희생자 보상을 기념해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순이삼촌'은 내년 4·3 75주년을 맞아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을 준비 중이며 2024년에는 일본에서도 공연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