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임2.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평(소설).hwp
붙임 2.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평
심사구분 |
본심사 |
심사장르 |
소설 |
본심에는 다섯 편이 올라왔는데, 세 심사위원이 공통으로 추천한 작품은 <소설 정난주 마리아-잊혀진 꽃들>이었다. 그래서 당선작도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이 작품은 1801년, 조선조 후기 천주학 사건(황사영 백서)으로 인해 제주도로 유배되어 관노비로 살게 된 여자 정난주의 비극적 일생을 그린 소설이다. 정난주는 능지처참으로 처형당한 황사영의 아내이다. 작가는 정난주의 참담하고 아프고 신산했던 삶을 섬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역사와 문학의 만남이 이렇게 아프고 슬플 수 없다. 제주도의 역사와 풍토와 서민과 노비들의 학대 받는 아픈 삶을 바탕하고 있는 이 소설은 제주도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기억되어야 하고 오늘 부활시켜야 하리라 생각된다. 역사인물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 일은, 먼저 그 인물을 왜 하필 오늘(글로벌 자본주의의 정글의 세태)에 와서 이야기하는가. 오늘의 세태 속에서 다시 숨쉬고 활동하게 하는 이유, 그 당위성이 확보 되어야 한다. 이 소설 속의 정난주는 당시의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인 정글의 세상 속에서 평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의지의 인물로 읽힌다. 이 경우 역사의 몫과 작가의 몫은 다르게 평가되어야 한다. 특정 종교를 믿는 인물이지만 작가는 종교에 치우치지 않으려 애쓰고 철저하게 그의 절대고독과 생명력을 형상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끝까지 살아남아, 함께 관노비가 되지 않게 하려고 추자도에 버리고 온 아들(그 아들은 관비로서 살아가는 정난주의 아픈 손가락)을 만나는 대목은 감동적이다. 그리고 조선이라는 봉건시대의 변방에 놓여있는 제주라는 어떤 차별성을 정난주라는 한 여인의 핍진한 삶과 연결시키는 작가의 진정성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거기에 작가의 성실하고 개성있는 문체도 돋보였다. 다만 정난주라는 역사적 인물에 너무 몰두된 나머지 자칫 정난주를 살아 숨쉬는 인간이기보다는 거의 무결점에 가까운 종교적 우상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를 떼칠 수 없었다는 점을 지적해둔다.
본심 회의에서 논의의 대상이 된 또 한 작품은 <낙선동 돌성>이다. 올해는 4.3 70주년이어서 4.3문학상도 그 취지에 맞는 작품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지금까지 나온 4.3문학 중에 전략촌의 실상을 이 소설만큼 여실하게 드러낸 작품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그러나 문학적 성취가 문학상에 부응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과, 좀더 소설문법에 충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음을 덧붙여둔다. 2018년 2월 28일 본심사위원 김석희 (서명) 송기원 (서명) 한승원 (서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