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공모 당선작.hwp
빛이 되소서
이화인 (서울)
1.
그대 이름 부르면 저 하늘에 이를까
어둔 하늘 외따로 별이 된 그대
한라 천둥소리 통곡하던 날
붉은 동백꽃 송이송이 눈 속에 묻히고
그대는 아는가 떠난 자의 눈물을
지난 세월 원망이 사무치게 쌓여도
이제는 내려놓으소서
가신 님 모두 빛이 되소서
떠도는 섬 외로운 섬 우리 제주도
남은 자 하나 되어 지켜나가리
2.
그대 이름 부르면 저 뭍 끝에 닿을까
저문 바다 떠도는 새가 된 그대
해당화 붉은 마음 찢겨지던 날
성난 파도에 용두암 천년을 씻기어도
그대는 아는가 남은 자의 아픔을
지난 세월 아픔이 천길만길 깊어도
이제는 내려놓으소서
가신 님 모두 빛이 되소서
희망의 섬 미래의 섬 우리 제주도
대대손손 영원히 지켜나가리
섬의 연가
고영숙 (제주)
잃어버린 들판에 새 봄이 다시 태어나리니
우리 섬의 사월을 기억하리라
아물지 않은 상처에 서러웠던 이름이여
당당히 그 이름을 불러 주리라
붉은 꽃잎들이 쓰러져간 자리
다시 돋는 새순이여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피우노라
진실은 뜨거운 생명으로 되살아나리니
용서의 바람 불어와
침묵하던 대지도 끌어 안으리
진달래꽃 지천인 이 푸르른 산천에
떠돌다 지친 바람의 넋이여 내 등을 눕혀라
하늘이여 땅이여
설운 맘 보듬어 나를 편히 잠들게 하라
희망의 사월에 나는 다시 꿈을 꾸노라
일렁이는 평화의 물결 온 섬을 물들이면
쓰러졌던 풀잎들 다시 일어서
굳은 맹세로 이 땅위에 빛의 춤을 추리니
가슴을 열고 상생의 깃발아래 모두 모여라
어둠을 떨치고 눈부신 새벽을 열어라
한라의 오름들 외치는 평화의 함성이여
붉은 풀, 푸른 달
신지영 (서울)
1.
보아라 흰 눈을 밟고 가던 검은 눈동자들
들어라 어둠도 삼킨 동굴 속 빛을 놓지 않던 소리들
산언덕까지 달리던 시퍼런 비명들
풀은 붉게 물들고 내일은 검은 재가 되었지
바다로 떨어진 찢겨진 꽃들이여
푸르른 숨비 소리 내어라
다시 일어서는 진실의 노래여
2.
붉은 풀 밟아도 뿌리를 상하게 못하지
푸른 달 가려도 그 빛을 상하게 못하지
매서운 겨울에 베였던 그날의 울음들
우리들 발아래 뿌리내려 내일로 자라네
땅위로 흩어진 찢겨진 꽃들이여
황금빛 바람 소리 내어라
다시 일어서는 화해의 희망이여
3.
겨울이 녹으면 봄이 다시 피어나지
그대 아름다운 사람들 이제 울지 마세요
붉은 풀로 피어나 땅위에 서세요
새벽에 고개 들어 빛으로 번지세요
어둠을 걷어낸 찢겨진 꽃들이여
눈부신 흙의 소리 내어라
다시 일어서는 평화의 미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