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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영화시나리오(장편 극영화)심사평

  예심의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결심에서도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

를 받는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3 시간에 가까운 치열한 격론 

끝에도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고, 결국 심사표에 항목별 점수를 매기고 그 결

과를 합산한 결과 <내 이름은>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작품의 

규모가  크지  않고,  작품  속  동막골  캐릭터를  비롯한  몇몇  요소가  약점으로 

지적되었으나, 4‧3사건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 빠지기 쉬운 회상 장면의 지나

친 사용을 절제하면서도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그 사건의 진실을 드

러냈고, 또한 현재의 학교 폭력과 과거의 역사적 폭력을 절묘하게 병치시킨 

점도  4‧3의  정서적  진실을  현재의  젊은  관객들에게  가깝게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크지 않은 규모의 이야기는 약점

이 될 수도 있으나 현재 예상되는 이 작품의 제작 경로에서는 오히려 장점

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좋은 점수를 얻은 요인이었다. 아쉽게 탈락한 <하

얀  동백꽃>은  흥미  있는  미스테리  구조와  따뜻한  정서적  감화력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지나치게  인물이  많고,  가족  멜러드라마와  미스테리  형사

극,  그리고  러브  스토리  등의  여러  장르들이  혼재돼  있어  작품의  정체성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부분에서 아쉽게 감점 요소가 있었고,  <말테우리>도 흥

미  있는  캐릭터의  몰입력이  주는  장점은  있었으나  그  캐릭터의  사용이  4‧3 

사건이라는 소재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부디 당선작이 순조롭게 영화로 제작되고, 또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아 

4‧3사건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확장시키고자  하는,  공모의  취지가  실현되기

를 바라면서 이에 심사 결과를 내놓는다. 

2021. 3. 11

심사위원장  육상효,  심사위원 김병규·구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