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산 사람들 10
한울산 사람들 10
나의 꽃밭에서
다사함 김명식 울림글쓰미
4·3 민족 민중해방 항쟁-이어쓴 울림글(詩) 온 묶음 9
한울산 사람들 10
나의 꽃밭에서
초판 인쇄・2023년 12월 1일
초판 발행・2023년 12월 12일
지은이・김 명 식
발행처・제주4·3평화재단
주소・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430(봉개동 237-2) 제주4·3평화기념관 4층
전화・064.723.4350
팩스・064.723.4303
홈페이지・www.jeju43peace.or.kr
인쇄처・도서출판 각 Ltd.
출판등록・등록번호 제651-2016-000013호
주소・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6길 17, 2층
ISBN 979-11-93870-10-5 04810
979-11-88339-98-3 (세트)
비매품
5
머리말
나의 꽃밭은 해와 달
별들이 속삭이는
그리운 사랑의 나라입니다.
나의 꽃밭은 따슨 손길만이
우리들 이웃 모두에게
사랑으로 빛나는 깃발입니다.
지뢰도 총칼도 미사일도 잠수함,
전투기, 전투함도 없는,
사드도 없는
비무장 평화의 나라입니다.
아사달-해로 빛나는 빛의 나라입니다.
나의 꽃밭은
이 꽃밭 함께 가꾸며
살아서 좋은…
평화의 나라입니다.
믿음 깊은 이웃들에게는
7
침략이 다시는 없는
독재가 다시는 없는
나의 꽃밭에서는…
아사달-마니의 노래는
너를 바라보는
나의 눈입니다.
나의 눈으로 너의 소리를 듣는
너의 가슴앓이를, 아린 가슴의 쿵쿵거림을
아픈 노래를 괴로운 그리움을
듣는 나의 눈입니다.
오랜 오랫도록 다르게 피어나는
다른 너를
나의 꽃밭에서,
6
그리운 나라가 되는
가난도 아픔도 괴롬 하나없는
나의 꽃밭은
하늘나라로 따앙의 기쁨으로
이웃들 사이에는 사랑으로 웃음짓는
사해의 공도가 되는…
제국은 침략은 고통의 통치는
빼앗음도 강탈도 압제도 독점도 수탈도
다시는 없는…
이름 알 수 없는 꽃들이 벌 나비를 부르고
따앙 속 깊이에서 먹이 고르게 나눠 먹을 수 있는
그 나라에서는
나의 꽃밭에서는
하나 하나의 몸들이
밤 하늘의 별빛으로
아침 햇살인듯 아름다운 꽃들로 피어나는…
9
움터입니다.
나의 꽃밭은 나의 공화국-꽃의 나라입니다. 평화의 나라입
니다. 아무도 그 무엇도 핵미사일도, THAAD도 쳐들어 올 수
없는…한울-우주인 몸의나라입니다. 나의 꽃밭은 한울-우주
평화의 나라입니다.
우리의 모든 당신-그대-사랑하는 사람-나-다른 나-우리
는…나의 꽃밭에서 나의 노래를 부르고, 「나」인 꽃을 피워내
어야 합니다.
한울산 사람들, 너 나 우리를, 모두
한 사람도 남김없이,
나의 꽃밭에서, 부디,
활짝, 곱게 곱게
피어나시기를
4・3의 꽃으로, 4・3의 꽃으로!
8
다른 너로 함께 피어나는 다른 나를
너에게서, 너 있음으로 나있음을 배우는
그리운 나, 그리운 나의 나라를 바라보는
나의 눈의 노래입니다.
아사달-마니의 노래는
나의 꽃밭에서 함께 피어나는
모든 나를
나로 노래하는 나의 노래입니다.
나의 꽃밭이 나의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상품-돈-자본을 짓는
논밭이 아니라
나의 꽃밭에서 모든 나라는 꽃이 한껏 피어나는
그러한 꽃밭을 말합니다.
모든 나는 나의 꽃밭을 세워야 합니다. 나의 꽃밭은-나의 배
11
머리말 | 3
제1부 나의 꽃밭에서
1 ・ 나의 꽃밭에서 | 17
2 ・ 나의 꽃밭에서 | 18
3 ・ 나의 꽃밭에서 | 19
4 ・ 나의 꽃밭에서 | 20
5 ・ 나의 꽃밭에서 | 21
6 ・ 나의 꽃밭에서 | 22
7 ・ 나의 꽃밭에서 | 24
8 ・ 나의 꽃밭에서 | 26
9 ・ 나의 꽃밭에서 | 27
10 ・ 나의 꽃밭에서 | 29
11 ・ 나의 꽃밭에서 | 30
12 ・ 나의 꽃밭에서 | 31
13 ・ 나의 꽃밭에서 | 32
14 ・ 나의 꽃밭에서 | 33
15 ・ 나의 꽃밭에서 | 34
16 ・ 나의 꽃밭에서 | 35
17 ・ 나의 꽃밭에서 | 36
18 ・ 나의 꽃밭에서 | 38
19 ・ 나의 꽃밭에서 | 39
20 ・ 나의 꽃밭에서 | 41
21 ・ 나의 꽃밭에서 | 42
22 ・ 나의 꽃밭에서 | 43
23 ・ 나의 꽃밭에서 | 44
24 ・ 나의 꽃밭에서 | 45
25 ・ 나의 꽃밭에서 | 46
26 ・ 나의 꽃밭에서 | 47
목 차
10
한없는 웃음꽃으로…
여기 한 다발의 울림글은 나의 꽃밭에서 움트고, 자라고, 꽃
으로 피어나고, 알찬 열매로 영글어 가기를 바라는 그리움의
노래입니다. 아사달-마니의 노래입니다. 「나의 꽃밭에
서」는 이 땅 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희
망입니다. 흩어진 꽃밭에서 아롱진 꽃잎을 모아 꽃 다발을 엮
듯이…작은 한글자에서 긴-글줄에 이르기까지 온 마음 온 힘
쏟아서 한 묶음의 아름다움을 지어내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힘들게 애써주신 울림글 쓰시는 일꾼 모두에게 고
마움 드리는 바입니다. 고맙습니다.
4350. 2017. 01. 25.
선이골에서
다사함 두손 모음
13
12
제3부 나의 꽃밭에서
54 ・ 나의 꽃밭에서 | 91
55 ・ 나의 꽃밭에서 | 92
56 ・ 나의 꽃밭에서 | 94
57 ・ 나의 꽃밭에서 | 95
58 ・ 나의 꽃밭에서 | 97
59 ・ 나의 꽃밭에서 | 99
60 ・ 나의 꽃밭에서 | 100
61 ・ 나의 꽃밭에서 | 101
62 ・ 나의 꽃밭에서 | 102
63 ・ 나의 꽃밭에서 | 103
64 ・ 나의 꽃밭에서 | 104
65 ・ 나의 꽃밭에서 | 105
66 ・ 나의 꽃밭에서 | 106
67 ・ 나의 꽃밭에서 | 107
68 ・ 나의 꽃밭에서 | 108
69 ・ 나의 꽃밭에서 | 109
70 ・ 나의 꽃밭에서 | 110
71 ・ 나의 꽃밭에서 | 111
72 ・ 나의 꽃밭에서 | 112
73 ・ 나의 꽃밭에서 | 113
74 ・ 나의 꽃밭에서 | 114
75 ・ 나의 꽃밭에서 | 115
76 ・ 나의 꽃밭에서 | 117
77 ・ 나의 꽃밭에서 | 119
78 ・ 나의 꽃밭에서 | 120
79 ・ 나의 꽃밭에서 | 121
80 ・ 나의 꽃밭에서 | 122
81 ・ 나의 꽃밭에서 | 123
27 ・ 나의 꽃밭에서 | 48
제2부 나의 꽃밭에서
28 ・ 나의 꽃밭에서 | 53
29 ・ 나의 꽃밭에서 | 55
30 ・ 나의 꽃밭에서 | 56
31 ・ 나의 꽃밭에서 | 57
32 ・ 나의 꽃밭에서 | 58
33 ・ 나의 꽃밭에서 | 59
34 ・ 나의 꽃밭에서 | 60
35 ・ 나의 꽃밭에서 | 61
36 ・ 나의 꽃밭에서 | 62
37 ・ 나의 꽃밭에서 | 63
38 ・ 나의 꽃밭에서 | 64
39 ・ 나의 꽃밭에서 | 65
40 ・ 나의 꽃밭에서 | 66
41 ・ 나의 꽃밭에서 | 67
42 ・ 나의 꽃밭에서 | 68
43 ・ 나의 꽃밭에서 | 69
44 ・ 나의 꽃밭에서 | 70
45 ・ 나의 꽃밭에서 | 72
46 ・ 나의 꽃밭에서 | 77
47 ・ 나의 꽃밭에서 | 78
48 ・ 나의 꽃밭에서 | 79
49 ・ 나의 꽃밭에서 | 81
50 ・ 나의 꽃밭에서 | 82
51 ・ 나의 꽃밭에서 | 83
52 ・ 나의 꽃밭에서 | 84
53 ・ 나의 꽃밭에서 | 86
15
제1부
나의 꽃밭에서
17
1 ・ 나의 꽃밭에서
땅인 듯이…
나는…땅에서 태어남이고,
피어남입니다.
하늘에서 받은 바
그대로…빛남입니다
빛인듯이
하늘인듯이
나는 쉬임없이 이어지는 끝없는
그리움입니다
꽃밭의 어우러짐입니다
한울 꽃밭에서…
19
3 ・ 나의 꽃밭에서
거센 바람이 지나서면
꽃밭은 옛처럼
흔들림을 멈추고서
새들도 작은 소리로
제 짝을 부르고…
꽃잎 펴 놓으려고
아침 해를 몹시도 기다리는 듯
아직도 먹구름은 하늘을 가려
날으른다
만만찮은 오늘은
거세게 일어나야 합니다
풀꽃 나무 꽃잎의 길은
빛의 길이라 합니다…
온 목숨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18
2 ・ 나의 꽃밭에서
상수리 나무가 노오랗게
어린 잎을 키워내고 있노라면
이웃은 온통
부드러운 살림살이가 바뀌고
드러나지 않은 꽃들이
줄줄이 온몸을 꾸며 갈 양이면
벌써 꽃밭지기는
가을의 넘침을 헤아리곤 합니다
하늘 높이로
제 몸을 똑바로 세우고 있음은
마치도 제대로 살아가는 이웃인 듯 하니까요
믿음은 사랑은 제 몸 똑바로 세우는
그만큼인가 봅니다
21
5 ・ 나의 꽃밭에서
참으로 참으로
나의 꽃밭에서
나는 너는 우리는…
꽃으로 넘치는 꽃나라를 보나니
국경이 없는 막아선 병사도 없고,
총칼의 엇갈린 총소리도 칼 부딪치는 소리조차도
없는
나의 꽃밭에서…
웃음꽃으로만 피어나는
밥은 다함께 고르게 고루고루
나누어 먹어서 좋은
참으로 참으로
낮은 자리어서 더욱 아름다운
땅 꽃이 피는
하늘이 날마다 열리는…
20
4 ・ 나의 꽃밭에서
오세요 아가로
달이 뜨는
꽃밭으로
목숨으로 목숨을 낳는
꽃밭으로 오세요
목숨 건 사랑만으로
오늘은 아픔일지라도…
아가의 꿈이 영글어 갈 거예요
알 찬 씨앗으로
아가로 오세요
나의 꽃으로
가끔은, 아니 가끔은 사나웁게 구는
그 무엇이 스쳐가기는 하지만…
23
깨어난 살림살이 헤엄치는 춤놀이로
한울춤으로 묶인 손발을 풀어 놓으시기를!
22
6 ・ 나의 꽃밭에서
한울이 내리신ㄱ(기역) 마을은
아시아는, 아프리카는, 라틴아메리카
한가운데 노쪽 아메리카는…
갈아시아 노아시아 해 지는 유럽은
마아시아 한가운데 아시아는…
오! 온 바다는, 큰 갈바다, 큰 마바다,
큰 노바다, 한가운데바다, 아랄바다,
소금바다, 빛나는 해가 밝게 빛나는
오! 온 바다는,
나의 꽃밭이오니…
서슴없는 발걸음으로 쪽빛 하늘은
오세요! 나의 이웃사촌들이여!
우리네 모두에게는 온 집이오니
산울이 아름답고, 한 바다의 물고기들
25
나의 꽃밭이니까요
오세요, 그리운 나의 이웃들이여!
24
7 ・ 나의 꽃밭에서
으름줄기 단맛을 끌어들이면
여름 햇살도 굳이
마다하지 않은 따슨 가슴으로
달디 단 단맛을 모아가는다
나의 꽃밭으로
오세요, 그리운 나의 이웃들이여!
지뢰를 밟지 않아서 좋은
감시보초도 GOP도 없는…
단맛으로 꽃을 엮어내는
아사달의 꽃들은
지중해에서 아랄해
시르다리아 아무다리아 드디어는
바이칼에서 태백을 타고 섬진가람까지도
북해의 아이누에서 유우구의 섬나라까지도
비무장 평화의 땅
27
9 ・ 나의 꽃밭에서
지친 몸 부려놓으시고,
총칼도 미사일 사드도 군함도
전투기 핵잠수함도…
잊으시고요, 전선을 허물고
비무장 평화의 지대를 넓혀도 좋은
싸움은 다툼은
우리가 지은 허물이오니
나의 꽃밭에서
꽃내음에 피를 씻으시고
산들바람에 온몸 씻으시면
오솔길 걸음이 더욱 가벼워지리니
좁다란 길가에는 붓꽃이 피어나고,
방울꽃 진 자리에는 초롱꽃이 피어나있나니
두루미 천남성은…피 흘림의 아픔을
26
8 ・ 나의 꽃밭에서
술패랭이도 피었는데
큰 꽃 작은 꽃 으아리가
숨은 채로 피어난
하아얀 꽃은
아사달의 얼과 뜻인 듯이…이제 막 하아얗게
찔레가 꽃을 피우면…
나의 꽃밭에서
잊은 듯이 고요했던 벌나비가
살판을 날개 펼치면
꿀풀도 뒤질 새라 보오랗게
어쩌면 하아얗게
산울을 그리나니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하늘…하늘…
29
10 ・ 나의 꽃밭에서
이 산울에서
아침 새들이 울어 댈 때면
고운 목소리로
아침 햇살이 곱다
앞 다투어 우쭐대는 듯 꽃들이
앞 다툼이리라
나의 꽃밭에서
굽어보시는 한울 마중이거니
청둥오리 날아가버린 빈터에도
산들바람은…
새들이 날개짓에 바람을 일으킨다
파르르 일렁이는 여울의 물결인듯이…
28
미움조차도 지우려하고 있으니…
모르는 듯이 모르는 듯이…
31
12 ・ 나의 꽃밭에서
아침 햇살이 내리면
나의 꽃밭에서
모든 꽃들은 따슨 손길로
먼저 가까운 이웃들에게
이웃들의 손을 잡는다
살아감이란 함께 살아있는 것만으로
마음 풀어 놓을 수 있는
한울이 되는 그 일이거니
아침 햇살이 내리면
모든 움직임이 몸짓이
햇살받은 그만큼씩
무게를 짓는다하니
나의 꽃밭에서…
30
11 ・ 나의 꽃밭에서
꺼림직한 일이 더는 없는
떨떠름한 일이 더는 없는
덧붙일 것 아무것도 없는
아침 해가 떠오르면
이제 씻은 몸으로 새날이다
해는 우리들에게 오늘도 새날을
열어내는
새벽 얼굴로 빛난다
우리 몸이 날마다 새로워짐이란
해가 되는 그 일이거니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라함이니
새갈마노 봄여름가을겨울
가릴 것 없이 결코 물러설 수 없이…
나의 꽃밭에서
나는 새로운 해를 만나고자…
33
14 ・ 나의 꽃밭에서
굽이치는 물살을 막아냅니다
가녀린 몸 함께 일구어
무너지는 흙밭을
고르게 합니다
나의 꽃밭에서
잎을 내려서 거름이 되는
씨알을 드리워 푸르름을 이루어
들뫼골의 깊이를 새들에게
깃들게 합니다
짐승들에게는 네 발 빠르게
달리게 합니다
전쟁없는 세상을 지으며
비무장 평화의 나라를 펼쳐나갑니다
아름다움이 짙은 맛내음이
모든 이웃들 가슴에서 웃음 먼저 짓게하는
꽃들은 나의 꽃밭에서…저마다 함께
32
13 ・ 나의 꽃밭에서
해 질 무렵 짙은 햇볕이
꽃밭 위로 펼쳐질 때면
꽃들은 저마다 수줍은 듯이
그리움을 깔아드리운다
기다림이 아니라 벌써
따슨 몸으로
온누리의 갖가지 일들을 넘어 넘어서
달구어드는
나의 꽃밭으로 님을 모셔들이곤
속삭임으로 아픔이란 모든 아픔을
녹여낼 몸의 노래를 짓나니
아직은 하늘 별들이 빛을 내리지
않아도
님께서는 아픈 꽃밭에서도
그리움이 되나니…
35
16 ・ 나의 꽃밭에서
뙤약볕…
되게 내리쬐는 여름날의
뜨거운 볕 아래서 우리는
서로 그늘이 되어서
세찬 바람이 불어올 때에 우리는
서로 바람막이 되어서
가난한 때 배곯은 그때에는
우리는
밑바닥 뿌리에서부터 먹이를 나누어
오늘은 꽃으로 피어나는
나의 꽃밭에서
어려움과 생각에 잠겨서
결코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결코
깊은 생각만으로
거센 물결도 넘으려하오니…
34
15 ・ 나의 꽃밭에서
풀들은 나무들은 스스로 씨앗이 됩니다
제 땅에서
씨가 알이 되고
알이 씨가 되어
온누리에 온 사람들에게
밥이 됩니다
아름다운 꽃이 됩니다
나의 꽃밭에서
스스로 나를 가꾸며 나를
피워냅니다
추우나 더우나 바람 앞에서
먼저 일어나고 먼저 비워냅니다
이름없어도 높은 자리 없어도
고른 땅으로 고루게 나를 빠르게
드리웁니다 가장 빠르게시리…
37
처녀치마로 흙바위를 감싸서 좋은…
치맛자락풀로…잘 자라게
깽깽이풀로…잘 자라게
36
17 ・ 나의 꽃밭에서
하늘 길 따르는 발길인듯이
오늘도 나는
이 따슨 손길로
큰 괭이밥 씨앗을 흩뿌린다
포기 나누기인들 어쩌랴
뜯어내는 이 아픔을 이겨내는
제 몸 하나로 하나로 나눔이거니
어린 가지 땅 흙에 묻어 둘 때면
피와 흙이 한몸되어서
뿌리를 갈라 놓고서
새론 몸으로 피어나게 하는
나의 꽃밭에서 나는 오늘도
민들레 제자리에서 미염둘레가 되나니
39
19 ・ 나의 꽃밭에서
꽃밭은 나의 나라이고,
꽃들은 저토록
평화인 채로
온 빛깔로 나의 나라를
꾸며갑니다
아무도 높낮이를 묻지 않아서 좋은
나의 꽃밭에서
님으로 오시는 모든 이웃들에게는
온 가슴 열으시고 마중하는
이웃으로 피어나오니
오셔요 오셔요 나의 꽃밭으로
누구나 그 누구일지라도
평화인 채로 함께
살아서 피어나
38
18 ・ 나의 꽃밭에서
받는다
하늘이 내려 주신 바를
웃음은
지어내는 일이듯이
기쁨도 즐거움도…
하늘은 땅으로 제 온몸 내리시는데
사람은 그 땅 위에서
하늘 내리심 잘 쓰는
잘 사는
잘 살리는
사람은 사랑하는 그 일뿐
더도 아니 덜도 아닌
한가운데 길을 천천히 걸어서
가는
살아가는
나의 꽃밭에서…
41
20 ・ 나의 꽃밭에서
골짜기를 감돌아서
산들바람은
골바람에게 부드럽게
제 몸을 낮추라 하네
골짜기로 내리는 햇살이
뜨거워지면
산허리 나뭇잎들에
산들바람은 가슴을 열어 놓고서
시원한 그늘을 일으키라 하네
산들은 바람은 여느 꽃잎에 앉아
쉬었다가…
쓴 가슴 속으로 산들의 꽃품을 나르면서
꽃내음을 한껏 뿌리고…
꽃밭을 마구 넓히면서…
40
꽃씨로 살고 지어서 좋은
나의 꽃밭으로…오셔요 오셔요…
43
22 ・ 나의 꽃밭에서
꽃밭에서는 새들의 노래로
하늘에 구름은 마음 양껏
꽃밭을 그려놓는다
밤별들이 소로록 소로록
꽃밭으로 내리심은
아침으로 피어날 꽃잎에
이슬 맺게함이오니
바람은…싱그런 숨결로
사랑을 심나니
나의 꽃밭에서 하늘은
쉬임없이 가슴을 쪽빛으로 열어놓는다
벌나비가…슬며시
달콤케도 평화의 맛을 나른다
온누리에
온 날 온 날
42
21 ・ 나의 꽃밭에서
나 예서 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가 꽃이 되어서
온 밭을 꾸며 가옴으로
꽃잎에 앉은 검은 나비가
아침부터 몸을 씻은 듯이
꿀물 빨아 들이고
드밝은 하늘까지도 쉽게 품을 수
있음은
저절로 나비는 평화를 일으켜 세운다
꽃들은 꽃잎을 펴고서
평화의 나라를 한껏 그리운다
날이 저물어가면
꽃들은 별빛의 날줄과 씨줄을
한껏 끌어 당기나니…
45
24 ・ 나의 꽃밭에서
그리움 영글어 가는 자리이니
꽃밭은 한껏
오늘도 점 점 점 내가
나를
더욱 푸르르게 하는
넘실 넘실 넘치게 하는
하늘 꽃밭입니다
땅흙 꽃밭입니다
사람
사랑의 꽃밭입니다
티 없는 그리움으로
거친 손길
보드랍게 피어나 영글어가는
한껏 피어나서 좋은
꽃은 자리입니다…
꽃밭은…
44
23 ・ 나의 꽃밭에서
꽃은 그리움일러니
들풀의
나무들의
이웃들 모든 이웃들의 꽃은
그리움일러니
한울-우주 품은 몸으로
가녀린 떨림일러니
꽃은 꽃은 모든 꽃들은
하늘 그리운
그 사람일러니…
그 얼굴로 피어나는…
47
26 ・ 나의 꽃밭에서
아침 이슬이 꽃밭에 한껏 내렸다
아침 햇살이 꽃밭에 넘쳐 빛난다
온 목숨 온 풀이 돋아난다
놀라움으로 흙밭을 밟는다
어느결엔가 꿀풀이 제 꼴대로
온누리에 꿀내음 펴놓고서
꿀벌을 부른다
아이들은 제 세상으로 떠났고
텅빈 산울인 듯
넘치는 푸르름이 다섯째 달을 감싼 채로
하늘 모시나니
더는 무엇을 바랄 것 없이
그저 넘침이다 넘치는 일렁임으로…
46
25 ・ 나의 꽃밭에서
두 팔 벌리고 당신을 맞는다
아침 햇살로 내리시는
아침 골짜기에는
온 당신이 온몸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쪽빛 하늘이
쌓고 쌓고 또 쌓아놓은
때와 철을 그냥 그대로
그려놓으시니
당신은 바로 하늘이시오니
따습게 나를 품으신 채로
온 당신은 온몸으로 온 사랑을
지어내시고…
제자리 지키시는 당신은
바로 하늘이시오니…
49
온몸 살갗에 나는 나를
새겨 놓는다…
48
27 ・ 나의 꽃밭에서
맞는다
아! 나는 나를
나는 나를 아!
맡는다
나를 맞이 하면서
나를 마중하면서
손 흔들어서 좋은 그날에
맛나를 맛보면서
웃음 웃는 나를 맞으리라
맘껏 나와 함게 더불어 노닐어서
더는 없어도 여기 계시옵는
나는
나를 나의 꽃밭으로, 아!
맞는다 노래로 춤으로
제2부
나의 꽃밭에서
53
28 ・ 나의 꽃밭에서
꽃밭입니다
해가 드는 그곳이야
달이 별이 바람이 드는
그곳이
이 내 마음 녹아있는 그곳이야
꽃밭입니다
가끔은 이 눈물이 아침 이슬처럼
빛나는
나의 꽃밭에서
나는
슬픔도 아픔도 외로움을 만나고
마구 자라나기도 합니다
온갖 풀들이 귀퉁이에는 키 큰 나무가…
참 해풀꽃으로 자라나는
55
29 ・ 나의 꽃밭에서
소쩍새가 울고 뻐꾸기가 뻐꾹 뻐꾹
뻐꾹이는다
나의 꽃밭에서
소리란 온 소리 노래란 온 노래 울음이란
온 울음이 지는다…
하늘로 따앙 속으로 스며들면서
먼 먼 길을 열어 놓고서는
노래는 소리는 울음은
저들의 애타는 손짓
애타는 그리움
피 터지게 부르는 아우성이랴
저들마다 꼭 저닮은
새끼를 낳고 기르면서
기어이 이맘때 즈음에도 다시 오게 되는…
54
그곳이 꽃밭입니다
해가 드는 그곳이야…
57
31 ・ 나의 꽃밭에서
온 목숨걸고 피어남으로
아름답다
고마운 마음으로 피어남으로
곱다
따스한 손길로 피어남으로
따습다
누구나 무엇으로든 스며 스며 들어서
아름답게시리 곱게시리
따스하게시리 피어나서
나의 꽃밭에서
함께 살아감이야
아름다움이니 고운 일이니
따스한 일이니 …
함께 살아감이야…
그 일이야…
56
30 ・ 나의 꽃밭에서
- 빛의 나라로…
빛 배를 저어
빛의 나라로 건너나니
그대여! 바다는
빛의 나라이니
빛의 나라로 건너오려뇨
해로 벗하기를 별로 빛나서
달빛이 되어
아련히 아련히
그리웁게시리 살맛의 깊이를 되새겨야
이 바다는 쓴 바다가 아니라
빛바다이니
이 바다 위에서 꽃으로 피어나기까지는
그리웁게시리
적삼에 흠뻑 젖어 있어야하니…
59
33 ・ 나의 꽃밭에서
결코 빗겨가지도 않으시고
결코 물러서지도 않으시는
온 나라로 일어서시는
나의 꽃밭에서는
꽃들은, 목숨이란 모든 목숨은
어우러져 자라나고 한껏
한껏 사랑의 노래로 넘쳐나고
한껏 그리움의 춤으로 일렁이나니
다투지도 싸움질 없이도
뿌리 속까지 얼싸안은 채로 살아가시는
꽃들은, 목숨이란 모든 목숨은
짙은 사랑만으로 고운 숨결 고르게
짜아가시나니…고르게시리…
58
32 ・ 나의 꽃밭에서
님께서 오시는 길에
아름다움으로
웃음 꽃답게시리
피어나고자 오솔길로
꾸며가오니
님께서는 오랜 걸음으로
무겁게
이 길을 지켜왔으니까요
머리숙인 채로 꽃들의 큰절이
한울모심이 되고
사랑으로 피어나는 까닭으로
님께서 오시는 길에
웃음 넘치는
넉넉함으로 피어나고자
61
35 ・ 나의 꽃밭에서
고요롭게 고요롭게
아침이 내리면
나의 꽃밭에서는
비, 바람에 헝클어진
나라에
날줄과 씨줄을 새겨 놓는다
새들의 길과 벌레들, 벌나비의
길과 사랑의 눈길조차도
한울길이어야 하는다
온몸 씻은 듯이 거룩한 풀꽃들은
낭꽃들은…
한울의 뜻을 모시게 되나니
고요롭게 고요롭게…
60
34 ・ 나의 꽃밭에서
님께서는 날마다 새벽길을
열어 놓으시고
아침 햇살이 끝없이
꽃잎 사이에서 나뭇가지 사이에서
사랑을 지어가심은
아무 소리도 몸짓조차도 없는 듯이
따습게 따습게
사랑은 따스함에서 비롯되심을
익히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물길인 듯이 물길인 듯이
밥 짓는 옷 짓는 집 짓는
맛나게 멋지게 품새나게
따슨 손길인 듯이…사랑은
나의 꽃밭에서
63
37 ・ 나의 꽃밭에서
잔디밭이 있습니다
잔디는 해가 잘 드는 곳이란
뜻입니다
앉아 쉴 수 있게시리
너른 돌 자리가 놓여있습니다
나의 꽃밭에서
그 까닭은…님께서 오시면
쉬임없는 걸음걸이
두 발을 곧게 뻗을 수 있게 하려고…
꽃들은 수줍은 웃음으로
오랜 오랜 기다림을 펴 놓을 터이고…
62
36 ・ 나의 꽃밭에서
길을 떠나야 합니다
어제는 비
어제는 바람
거친 길일지라도
나는
거친 돌 하나만이라도 찾아내어야
합니다
나의 꽃밭으로
그 돌에 새겨놓을
돌의 사랑을 깊게 깊게
파 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바람
오늘은 비
거친 길일지라도
나는 무거운 납돌을 찾아내어야 합니다.
65
39 ・ 나의 꽃밭에서
꽃들은, 풀꽃들은, 낭꽃들은
별을 보고 자란다
빛난다
빛줄기를 타고, 그리움을 보내고,
사랑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
실뿌리가 많음은 나눔이
많다는 뜻이거니
꽃잎이 빛깔대로인 것은
사랑나눔의 빠르기인 것을
푸르름이 한껏 익어서
빛깔인 채로 한울 모심이듯이…
별을 보고 자란다함은
꽃이 별빛이기 때문인 것을
64
38 ・ 나의 꽃밭에서
나를 흔들어대면서도 나를
올바로 설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심은
바람이 주는 거센 힘 때문인 것을
바람이 꽃밭으로
듬뿍 들어와 넘칠 녘이면
잔뿌리, 가지, 줄기 잎이며…
온 힘으로 나를 지켜야 합니다
온 힘으로 나를 지켜야 함이야
올바로 설 수 있는 힘,
그 힘을 기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스스로-
67
41 ・ 나의 꽃밭에서
꽃들이, 모든 꽃들은
여기에서
눕는다
일난다
숨쉬며 살아가면서
잎을 열어 놓는다
뿌리내려 제자리를 짓는다
꽃을 피우고 다시 제 몸을
공글리노라면
하늘을 굴리고 따앙을
사랑을 굴리게 되는다
모든 꽃들은 풀꽃은 낭꽃은
여기에서…
사랑을 기른다
66
40 ・ 나의 꽃밭에서
홀가분한 몸으로
아침 해를 모신다
떨어뜨릴 것 다 떨어뜨리고 나서
들풀이 그러하듯이
산나무가 그러하듯이
알몸으로 서면 싸하게
내리시는 한울의 숨결을 모실 수 있나니
꽃밭에 쌓여서
거름이 되는 그날까지는
잎 진 나뭇가지가
겨울을 마중하듯이…
69
43 ・ 나의 꽃밭에서
- 샘물인 듯이
거저 내리시는
아기들의 웃음같은 일입니다
이른 아침에 피어난
들뫼골의 봄꽃 같은
평화는 그 일입니다
협정된 평화는 평화가 아닙니다
그런 평화란 음모일 뿐
거저 내리시는
아침 햇살 같은 일입니다
어느 봄날
단비로 내리시는 그 일입니다
평화는 거저 흘러내리시는
샘물인 듯이…
68
42 ・ 나의 꽃밭에서
풀숲 사이에서 나무숲 사이에서
덩굴숲 사이에서 새들이 산다
물풀숲 사이에서
물낭숲 사이에서
물덩굴숲 사이에서
물고기가 산다
숲이야 온 목숨 살리시는
빛집이거니…
삶이, 살림살이가, 살아있음이
절 드림이고
고마움다함인 것을
71
온 목숨의 비롯음이오니
열매 맺음이오니…
70
44 ・ 나의 꽃밭에서
- 아침햇살
나 예서 당신과 함께
웃음 웃을 수 있음은…
그래요, 당신은 나에게 나인 채로
빛나시는
아침 햇살이오니
나 예서 당신과 함께
웃음 웃을 수 있음은…
풀잎으로 일어설 수 있음은
나뭇가지로 당신을 하늘거릴 수 있음은…
풀잎 위에 내리신 이슬방울 위에서
당신이 그토록 빛나심은
당신 위에 포개어진 나의 웃음인 듯이
넘치시는
당신은 나에게 나인 채로
73
2.
큰 기쁨입니다 얼마나…
아침이 되어
아침 햇살을 바라 볼 수 있음은 나 깨어나
살아있는 내가
살아계시는 당신과 함께
같은 숨결인 채로
예서 거룩한 몸을 다
비워 낼 수 있음은
아사달은 하늘이 내리는 바
그대로의 땅이오니
이 몸 하나로 넉넉하옵니다
당신이 계시옴으로
덩달아 피어오를 수 있음은
72
45 ・ 나의 꽃밭에서
- 아침햇살
1.
당신은 나를 일찍 일깨워
나를 깨닫게 했으니
아침 해로
산마루를 곱게 비추어 주셨음으로
당신은 나에게
넘치는
큰 웃음으로 나에게
아침 해로
골짜기를 깊게 비추어 주셨음으로
나뭇가지가 빛나듯이
나는 작은 빛만으로
당신을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예서 이렇게 살아있음은…
75
온누리 살아 숨쉬고 있는 몸들이
일어나 춤을 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햇살은 춤이오니
해를 잡아 들어올리시는…
흙빛 사랑으로
당신은…거스름 없는…
나에게는
따슨 햇살로 나를
일으켜 세워 주시는 힘이오니
다 알 수 없는 깊이로
넓이이고 또한 높이로
살갗을 곱게 어루만지시고
살 주머니 속에서도 언제나…
74
큰 기쁨입니다, 얼마나…
춤출 수 있음은…
날마다 날마다 내가
당신에게로 가까이 다가가옴은…
밝은 빛이 있고
따슨 볕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힘이 거세시고
햇살로 일어서는
굳은 믿음이 나를 사로잡고 있기에
그 때문입니다
3.
날마다 날마다 내가
당신 가까이에서 나도 모르게 일어나
춤을 출 수 있음은
77
46 ・ 나의 꽃밭에서
- 이 한 목숨 더욱 깊어지는
이제 여기는 밤입니다
어둠이 깔리고,
저물녘 별들이 제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아침 햇살로
어느 굽이에서도
당당하시오니
이 저녁 별들이 반짝임이야
당신의 반영이고,
당신의 얼굴입니다
부끄러워 할 것 하나 없으신
두려워 할 것 하나 없으신
당신은…고유한 언어입니다
소리 없으시면서도
너무나 확고한 말씀입니다
이 한 목숨 더욱 깊어지는…
76
온몸 숨긴 채로 살아계시는
흙빛 사랑으로
언 가슴 녹이시는 언 살 풀어내시는
따뜻한 품이오니…
79
48 ・ 나의 꽃밭에서
- 또 하나의 자랑
아침 산새들이 저토록
울어 울어서
한울 우려내는 그 일입니다
작은 새 몸집 큰 새들
제 목소리 한울 노래로
울어 울어서
아침 산울이 저토록
자랑스러움은…
아침 산새들 노랫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너른 가지 너른 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자랑은…
78
47 ・ 나의 꽃밭에서
-살림살이의 자리
당신은 나뭇가지 사이에서도
힘찬 햇살로
빛을 지으십니다
온갖 산새들이 당신의 빛을
노래하면서
살아있는 산울을 지으심도
따슨 볕으로 지으신
온 가슴 자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웃들이 잠에서 깨어나
눈을 비비며 하루를
살아가고자는 첫 발걸음까지도
당신은 나뭇가지 사이에서도
쉬임없이
살림살이의 자리를 넓혀가시는
그 일 때문이로소이다
81
49 ・ 나의 꽃밭에서
- 나무들의 제자리
산울의 나무는 결코
제자리를
물러서지 아니합니다
그 자리가 제가 서야 할
그 자리라면…
제가 서야할 그 자리가
아니라면 결코
그 자리를 차지 하지 않습니다
나무는
제자리 아닌 곳에 결코
서지 아니 합니다
햇살 가려서는 아니되니까요
이웃들에게 내려야 하는…
80
한울로 퍼지는 노래가…
막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83
51 ・ 나의 꽃밭에서
씨앗 고르게 심겨진
그만큼이다
나의 꽃밭에서는
복숭아꽃 그늘에 앉는다
씀바귀가 곱고,
민들레 제비꽃이 제자리에서
저마다의 빛깔대로다
평화의 꽃밭에는…
말없이 하늘이 들어와 넘치고,
바람이 몸 둘 바 모르는 수줍음으로
수줍어 한다
햇살이 온누리 밝게 따뜻하게
힘차게 땅을 다진다
씨앗 고르게 살아가는 그만큼이다
82
50 ・ 나의 꽃밭에서
- 믿음의 깊이
햇살만큼씩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은
깊어만 갑니다
별이 해이고,
달이 나무와 들풀들이 해를 짓는
빛의 몫이옵니다
알찬 열매로 달콤한 빛깔을
지으시는
알찬 열매로 먹이가 되시는
그 일이 바로 살림살이의 빛이기에…
햇살만큼씩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은
이제 차츰 넓어지게 되고…
85
평화는 작은, 작고 보이지 않을지라도
꽃잎을 밟고 가지 않은…
84
52 ・ 나의 꽃밭에서
길을 걸으며
길가에서 자라 피는
꽃을 밟지 않은 그 일입니다
꽃잎을
개미나…벌, 나비를
밟지 않은 일입니다
종이 한 장은 나무의 살결입니다
비닐 한 장은 흙살을 죽이는
전쟁입니다
나는 나와의 전쟁을 막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와의 질투와 다툼-그 싸움을
멈추어야 합니다…
물 한 방울의 평화 말씀입니다
한울 숨 한 모금이 평화 말씀입니다
87
그 자리 그 사람 그 이웃들에게서
벌어지는…
86
53 ・ 나의 꽃밭에서
평화는 고른 삶입니다
고른 삶이 평화입니다
나 너 우리로 고른 삶을 위하여
살아가는 그 일이
나라마다 마을마다
사고 파는 그곳에서도
배움터에서도
온누리 온 나라에서도
고른 웃음이 평화입니다
고른 삶-그 살림살이가…
고른 밥이 고른 옷이 고른 집이
고른 배움이 고른 의료가 병원이
고른 배움터 고른 일자리가…
전쟁은 싸움은 다툼은 찢고 찢음은
고루지 않은 고르지 못한
제3부
나의 꽃밭에서
91
54 ・ 나의 꽃밭에서
질경이가 민들레가
파아랗게 그래 노오랗게
피어있는
게다가 느닷없이 제비꽃이
숨은 채로
보오랗게
나의 봄마당 꽃밭에는
꽃잎이 바람에
별처럼 펼쳐져 있는다
봄 햇볕으로 저토록 빛나는
새싹으로 뜨는 느티나무 가지가
하늘을 곱게 그리는 이때에…
나는 꽃밭이 되어
봄이 되어 함께 따스함으로
낮잠을 부른다 따슨 꿈이라도 지으려고…
93
하늘 따앙 사람으로
다 풀린 몸으로 나를 살아감이니…
92
55 ・ 나의 꽃밭에서
- 나를 나를 (1)
내가 나로 살아간다
씨가
알로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비바람으로 함께 살아감이고
눈보라 햇살로 함께
살아감이니…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살아감이니…
내가 나로 살아간다
알이 씨로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이리저리
끌려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니
95
57 ・ 나의 꽃밭에서
- 몸이 평화입니다
이내 몸이 평화의 밥을
먹어야 합니다
평화의 옷을 입어야
평화의 집에서 살아야합니다
먹는 밥 입는 옷 그만큼
쉬는 집 잠을 자는 그 집 그만큼씩
자라납니다
평화의 나무는 풀들은 꽃들은
사람들 이웃은…
몸은 한울이기 때문입니다
이내 몸이 평화의 내음으로
퍼져날 때…평화의 웃음으로
피어날 때…평화의 빛깔로
물들여질 때
94
56 ・ 나의 꽃밭에서
- 나를 나를 (2)
아침 햇살로 빛나는
빛내는
그 일이니
한울 숨이 되어 온누리
모시는
그 일이니
하루내 골짜기 아래로 흐르는
골물로 흐르는
그 일이니
꽃노래 함께 부르는
꽃춤을 함께 춤추는
군더더기 덧붙일 것 하나 없는
이름조차도…
아무것으로도 더는 갇히게 하지 않을
몸 날개짓으로…
97
58 ・ 나의 꽃밭에서
- 평화를 심는 그만큼씩
평화의 나무들 풀꽃이 피어나는
그만큼
나라는 서울은
평화의 새들이 노래하는
그만큼
나라는 서울은
평화는 피어날 것입니다
노래는
울려퍼질 것입니다
나무들은 풀꽃들은 새들은
평화의 자입니다
평화의 물소리가 온누리에
펴지는 그만큼
노마는 마노는 하나되는
산맥은 바다는 하늘은
96
온누리에 온 이웃에 온 마음에…
그때에 그만큼씩만 내리시는
평화는, 평화는, 평화는,
99
59 ・ 나의 꽃밭에서
- 꽃밭에 내리시는 봄볕
꽃밭에는 벌들이 가끔은 나비가
날아들고
봄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어
잠을 깨운다
하아얀 구름이 하늘 쪽빛 위로
새치를 그려놓고선
봄에 취한 이내 발걸음이
꽃들 내음으로 더는 걸어갈 수 없는 듯
쏟아져 내리는 봄볕 아래서
평화롭게 벗들을 불러 모은다
비무장 비핵으로
전쟁없는 세상 일구어 내려고
온누리에 온 목숨에
아사달에 빛의 나라 코리아에…
평화의 나라 세워 내려고…
98
평화롭게 밝아질 것입니다
나라는, 평양은, 서울은…
101
61 ・ 나의 꽃밭에서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저 꽃들의 노래를
저 꽃들의 빛깔을
꽃내음을
생김새와 꽃받침이
저마다의 한울인 것을
나의 꽃밭에서
한울의 잔치이니 춤밭이니
바람이 산들산들 골바람이
깃드는 그날에는
새갈마노 춤의 나라이니
온 빛깔로 일렁이는…
한빛으로 출렁이는…
100
60 ・ 나의 꽃밭에서
빛이 어떻게 스며드는지
꽃잎 사이로
물이 어디로 스며드는지
꽃잎 사이로
바람이 뭣 때문에 스며드는지
꽃잎 사이로
따슨 손길이 그토록 스며드는지
꽃잎 사이로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사랑은 그리움은 언제 그토록
스며드는지
꽃잎 사이로 꽃몸 사이로…
103
63 ・ 나의 꽃밭에서
씨들이 온갖 씨앗이
들어와 서면
꽃밭이 되나니
함께 살아서 좋은
같이 피어서 좋은
더불 맺혀서 좋은
아사달-빛의 나라가 된다
나의 꽃밭에서
민들레 꽃씨는 바람이
씨를 뿌린다
제비꽃의 뿌리는 흙살이 보듬은 채로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네
달래며 냉이 꽃다지 쑥 저들이 모두
제 나라를 짓나니…
나의 꽃밭에서…
갑순이가 갑돌이가 되어서는
102
62 ・ 나의 꽃밭에서
빼앗긴 제 말을 찾는다
빼앗긴 제 글을 찾는다
풀꽃들은 꽃 나무들은
제 하늘을 지킴으로 제 땅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으면서
어김없는 꽃말로 나무글로
봄을 피어낸다 여름을 키워낸다
가을이면 반드시 열매로 영글어
겨우내 따슨 볕으로
언 몸을 녹인다 서로를 보듬고서…
나의 꽃밭에서
풀꽃들은 꽃나무들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먹히지 않으려
안간힘을 기르나니 잊은 듯이 나를 지키나니
105
65 ・ 나의 꽃밭에서
길 낸 적은 없지만
오시는 길이 많으니까요
반기는 웃음이
꽃으로 피어나는
나의 꽃밭으로
오세요
목숨보다 값진 몫이 그 어디에
있으오리까마는
이 꽃들이 지고 나면 그 언제
다시 여기에서
오늘의 꽃내음 반길 수 있으랴고
소리없는 외침으로 오라 오라
봄내 봄내
그대를 부르는 나라가 있어서
104
64 ・ 나의 꽃밭에서
귀롱나무며 막내가 어디에서
받은 풀꽃이
비를 받는다 흠뻑
산도록하게 물을 마시면
타는 목이 시원하겠다
온 산울에는 느린 걸음으로
오시는 님에게 드리옵는
깊이 다 알 수 없는 그리움 촉촉하게
바로 이 나라를 그리워했던
우리들의 나라…다섯째 달로
흙밭은 비를 받든 채로
떡잎으로 씨밭이 되는다…
107
67 ・ 나의 꽃밭에서
나의 꽃밭으로 비가 내리고
아침 새들은 일찍 일어나
노래를 나르고 있습니다
하늘 구름이 수줍은 듯이
얼굴 숙인 채로
무엇인가 속삭이고
하늘을 치솟아 오르는 허리 긴
나무들이 뜻이 있어서 가지를 펼치고선
평화의 손짓인 듯이
겨레를 짓고 있습니다
아침 햇살은 구름 너머에서
가만히 기다림을 기르고 있는 듯
아침 민들레도 버릇인 것처럼
해 받은 얼굴을 다물고 있습니다
106
66 ・ 나의 꽃밭에서
귀롱나무 아래로는 실개울이 흐릅니다
올해로 다섯째 달에는 어김없이
꽃술인 채 새하얗게시리
꽃 타래로 짙은 내음 열어 놓고서
골바람을 재우고 있습니다
이른 여름을 맞이함인지는…
실개울은 마냥 제 노래에 겨워
골바람도 잊은 양 뒤로 돌아볼 수는
없는지
어느덧 골바람도 귀롱나무 줄기를 빗긴 채로
앵돌아진 발길로 후워 후워
바람깃만 남겨두고선
한낮의 해도 가만히 가만히
덤불진 잎숲 사이로 볕을 드리곤
산 너머로 가는 길을 재촉합니다
109
69 ・ 나의 꽃밭에서
평화의 빛자리입니다
나의 꽃밭은
그대여! 서슴없이 오세요
그대는 한울의 맨 한가운데
계셔야 할
사랑의 숨결이니까요
꽃들 내음이 온누리에 펴지고 있네요
그대는…맛나는 삶의 한가운데서
한울님과 한몸으로
평화의 빛자리를 꾸미고 있으니 말입니다
거룩한 자리는 거룩한 꽃으로
꽃마음이 넘치게 깃들어 있는…
108
68 ・ 나의 꽃밭에서
제비꽃으로 피어남이 자랑입니다
세잎볕남자리꽃으로
노오랗게 피어남이 파르르 바람에
웃음 띄울 수 있음이 자랑입니다
솜다리가 봄구슬봉이가
꽃다지가 난지와 달래가
작은 씀바귀가 제 멋에 겨워서
온몸 피워내는 그 일이 커다란 자랑입니다
돌나물 꽃이 꿀풀이 민들레가 나름대로
제 한울을 그려내고 있음이 보람찬 자랑입니다
질경이가 개자리가…피나물이…
병꽃나무도 야광나무도 귀롱나무 피나무로…
잣나무 낙엽송으로…상수리나무로 산벚꽃나무로…
달빛 아래서 평화롭게 속살거리고 있음이…
자랑입니다 한울 말씀의 잔치로…
111
71 ・ 나의 꽃밭에서
춤을 추어서 좋은
노래를 함께 불러서 좋은
아침 햇살로 춤춤 얼씨구나
저녁 노을로 춤춤 절씨구나
벌나비 날개짓으로
한낮의 햇살을 노래 불러서 좋은
나의 꽃밭에서
고요롭게 잡은 것 다 놓아서 좋은
이름조차 알 수 없는 풀꽃들이 피어서 좋은
키 큰 나무도 키 낮은 나무도…
봄꽃으로 웃어 가슴 열어 놓아서 좋은
갈 씨앗으로 영글어
가슴 다져서 다시 봄을 그리는 듯이
몸이 나라 한울 말씀으로
110
70 ・ 나의 꽃밭에서
다 헤아릴 수 없는
선이골 골짜기에는
산새들 들새들 골새들이 우오
이른 아침부터
아침 햇살이 고요로우니
황군의 침략도 전선도 없다네
미군의 음모도 전략도 없다네
예서 나는
한울의 말씀을 모으고 있소
꽃 피는 올해 넷째 달 다섯째 달이
더욱 그리워짐은
나의 꽃밭에서…
골짜기 아래로 내리는 물소리가
무디인 나의 애를 타내고 있소
113
73 ・ 나의 꽃밭에서
고아롭게시리
곱게 아련하게 아름답게시리
티없게시리
때없게시리
얼덩어리이게시리
고요롭게시리
이름없게시리 피어나서 좋은
마고아롭게시리
빛나는 빛깔마다 셀 수 없게시리
고아롭게 피어나서 좋은
나의 꽃밭에서
나에게 늘 꽃 나로 되어 있어서
좋은
참 좋은…
112
72 ・ 나의 꽃밭에서
매발톱 꽃밭을 지켜보면서
앉은부채가 검게 빛나는
씨알을 품고 살아가는지를
알게 디면서
피나물이 어째서 노오랗게
피어나는지
골짜기 물끼진 비탈쯤에서
며늘취나물이 아련히 바람에
꽃잎을 나부낄 양이면
수선화며 제비꽃들은
꽃잎을 지워 놓은 지 오래인 그 즈음에
하아얗게 노오랗게 민들레는
햇살을 모시고 있나니…
나의 꽃밭에서 나는 늘
낮은 자리에서 저들과 함께이다
115
75 ・ 나의 꽃밭에서
우리나라가 좋고 빛의 나라가 좋고
아사달-조선이 좋습니다
골의 나라가 좋고
골리아가 빛의 나라입니다
빛나는 해의 나라가 좋고
온 빛의 땅이 좋습니다
풀무의 나라가 좋고 불미의 나라가 좋습니다
평양냉면이 좋고 함흥냉면이 좋습니다
제주 오메기떡이 좋고 자리회가 좋습니다
마꽃이 아름답고 노꽃이 아름답습니다
마녘이 곱고 노녘이 곱습니다
한울산이 거룩하고 흰머리산이 큰빛산입니다
새녘 바당이 좋고 갈녘 바당 마녘 바당이 좋습니다
온 산이 곱고 온 오름이 곱습니다
114
74 ・ 나의 꽃밭에서
예쁜 꽃을 바라보고 싶으면
아름다운 씨앗을 심어야 하지
않으랴
영근 열매 그 단맛과
상큼한 속살의 맛을 맛보고 싶거든
나의 꽃밭으로 오라
흙살을 고르고 그대 꿈꾸는
평화의 그 맛 혀로 아니 손으로
아니 발로 아니 온몸으로…
그 맛을 지어야 하리니
평화는 꽃이기도 하고 열매이기도 하오
그러나 참 평화는 그대 온몸이
평화로 가득 참에서 비롯되나니…
나의 꽃밭에서는 나의 평화의 꽃이
피어나는…
117
76 ・ 나의 꽃밭에서
민들레가 노오랗게 햇볕을
삼킨다 애기똥풀꽃이…
엉겅퀴가 쪽빛으로
온몸에 새물을 드리우면
달맞이며 제비꽃 붓꽃이
달음질치듯이…
나의 꽃밭에서
꽃 물결로 바람에 일렁거린다
하늘이 쪽빛으로 펼쳐 놓았듯이
꽃이 아닌 목숨이 어디 있다더냐고
소리도 없이 말씀하시는
님께서는…
가만히 가만히
116
두 날개의 나비가 훨훨 멋있고
힘차게 달리는 네발 짐승이 팔팔 멋있습니다
온 가람이 살아있음으로…
119
77 ・ 나의 꽃밭에서
참나리가 피었네
참꽃이 피었네
말나리 개울나리 산나리
두메 빛나리꽃이 피었네
하늘이 피었네 구름이 피었네
제비꽃이 봄구슬봉이가 노루귀가…
개불알꽃이 할미꽃 해 잘 드는 곳에 피는 꽃들
쑥꽃이 땅두릅이 냉이가 달래가
달이 피었네 별들이 넘치게 피었네
이 가슴이 피었네
이 마음이 피었네
나의 꽃밭에서…
무장 없는 들풀들이 들풀 꽃들이 피었네
전쟁 없는 나라 제 나라가 피었네
118
한울말씀 배움터에서
유전자 조작법을 지우려하는다
121
79 ・ 나의 꽃밭에서
오셔요 제발 나의 꽃밭으로
거기에는
나 너도 어긋나게 다루어지는
높낮이가 없으니까요
많고 적음이 흘김이 없으니까요
아픔이 가시는
눈물이 멈추는
가난도 막힘도 없는
웃음의 나라랍니다
오셔요 제발 나의 꽃밭으로
칼을 버려도 좋은 총을
대포도 미사일도 사드 같은
전투기도 탱크도 군함도 잠수함도
없는…대국도 제국도 없는
비무장 웃음의 나라이오니
전쟁 없는 꽃의 나라이오니
120
78 ・ 나의 꽃밭에서
속삭임으로 살아가시는
한울님 계셔서
이름 없는 꽃으로 피어나시고
온 몸짓으로 구름인 듯이
깃드시는
한울 숨결 바닷물결처럼
일렁이시는
언제나 언제나 이름없는 이웃들로
뿌리까지도 밥 고루 고르게 나누시는
땅속으로 바닷물로 가람으로
온몸으로 목숨이 되시는
숨 쉬며 살아가시는 몸들에게 어찌
다툼이 싸움이 깃들겠습니까
나의 꽃밭에서
속삭임으로 따순 햇볕으로
살아가시는 한울님 계시는…
123
81 ・ 나의 꽃밭에서
우주입니다 한울입니다
붓꽃은 쪽빛 곧은 뜻을 펴고서
하늘이 되시는
한울 꽃 코스모스는
크게 솟아 참빛으로 솟아나고서
하늘이 되시는
며늘취나물도…매발톱 머리 숙인 채로
하늘이 되시는
나의 꽃밭에서는
우주로 피어나고 있나니
한울로 모셔지고 있나니
풀이란 모든 풀이 나무란 모든 나무들이
푸르게 푸르르게 제 몸 한껏
푸른 물결 푸른 빛의 나라를
푸른 평화 푸른 가슴으로…
122
80 ・ 나의 꽃밭에서
하늘이 살아계시는
집입니다
나라입니다
나의 꽃밭에서
산새들이 노래 부르는
노래 잔치마당입니다
숲 가꾸기 말장난으로
나를 베지 마셔요
풀을 죽이지 마셔요
하늘의 집이니까요 그의 나라이니까요
새들이 나비 벌들의 벌레들의 꿈이니까요
평화의 나라이니까요
님이 계시는 이웃 모두 걸어가고 싶으니
나의 꽃밭에서…
124
한울입니다 우주입니다
나의 꽃밭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