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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유족회-재향경우회, '화해·상생' 선언 13주년 합동 참배
"평화와 치유의 미래로... 13년째 이어온 화합의 발걸음“
제주4·3의 깊은 아픔과 갈등을 넘어 관용과 용서로 손을 잡았던 제주4·3 유족들과 경·군 단체가 '화해와 상생'을 선언한 지 13주년을 맞아 올해도 변함없는 동행을 이어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와 제주특별자치도재향경우회(회장 정영남)는 2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과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을 차례로 방문해 '화해와 상생 선언 제13주년 기념 합동 참배'를 진행했다.
이날 합동 참배에는 김창범 유족회장과 정영남 경우회장을 비롯해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 오태욱 제주경찰청 치안정보과장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김성범 국회의원(서귀포시), 이정엽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강순아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김순애 녹색당 제주도당위원장 등 도내 주요 정계 및 정당 관계자들이 뜻을 함께했다.
제주도의회 하성용 의회운영위원장, 이경심 행정자치위원장을 비롯한 행정자치위원회 도의원 및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유족회 및 경우회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가득 채웠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국립제주호국원을 방문해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참배를 올린 뒤, 오전 11시 10분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으로 이동해 4·3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헌화와 분향을 진행했다.
합동 참배를 마친 참석자들은 한화리조트 제주로 자리를 옮겨 오찬 간담회를 열고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창범 4·3유족회장은 "오늘은 경우회와 유족회가 화해·상생을 선언한 지 13주년을 맞이하는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지난 13년간 쌓아온 화해와 상생의 정신은 4·3의 남은 과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주가 평화와 치유의 공동체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정영남 경우회장은 "유족회와 경우회가 함께 걸어온 13년의 세월은 갈등을 넘어 진정한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증명해 준 소중한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경우회는 유족회와 긴밀히 연대하며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온전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 역시 "오랜 상처를 보듬고 13년째 변함없이 화합의 길을 걸어오신 두 단체의 결단과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 "두 단체의 화해·상생 모델이 앞으로도 제주 공동체의 밝은 미래를 이끄는 빛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4·3희생자유족회와 재향경우회는 지난 2013년 8월 2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오랜 대립의 역사를 끝내고 관용과 용서로 화해와 상생을 향해 나아갈 것을 전격 선언했다. 이후 매년 8월 2일마다 합동 참배를 봉행하며 13년째 갈등 극복과 도민 화합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