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문서2-시 부문 당선작.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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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말간 얼굴에 동백꽃물 풀어

설문대할망 다리를 놔 줍서

너럭치마에 고래실 흙 덩실덩실 떠 담아

남해나 동해 숨텅숨텅 놓아 줍서

나 백두산 마슬 다녀올라네

관덕정에서 북청이나 단천 어디쯤

다리 좀 놔 줍서 설문대할망

거기서 갑산 삼수 거쳐

영등할망 부럽지만 나 걸어갈라네

산에 산에 핀 꽃들 다시 볼라네

엎드려 꽃과 함께, 산사름 함께 며칠 지내다가

백두산 전에 고하겠네

큰넓궤 지슬과 정방폭포 총성을

정뜨르 안경과 알뜨르 녹슨 전선을

얽은 손과 부르튼 발을

그 위로 떨어지던 핏빛 동백꽃을

한몸으로 왜 못사나

훠이 훠이 날려 주고 오겠네

그해 남쪽 섬

붉지 않은 바위 셔낫던가

돌아앉지 않은 꽃 이서낫던가

설문대할망 다리를 놔 줍서

한라에 봉화 오르면

웃밤애기 알밤애기 오름마다 불을 받고

벌겋게 섬이, 달마저 붉게

백두에도 불 오르는 통일의 그날

호랑이도 곰도 느영 나영 춤을 추고

사름이 사름으로 살아지도록 신명나게 놀아봅주

좋은 싀상 우리 같이 살아도 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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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할망 어서 다리부터 놔 줍서

울어도 울어도 못다 운 노래 한 자락

가심에 박힌 돌멩이 들어내듯

검은 땅 검은 숨 붉게 울어 볼 거네

천지 말간 얼굴에 동백꽃물 가만 풀어 볼 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