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작성자 : 제주4·3평화재단 작성일 : 2024-04-01 조회수 : 689
4・3 제76주년 기념 대학생4․3평화대행진
“제주4․3의 평화정신을 대학생들이 알리겠습니다.”
- 관덕정~제주시청 거리행진, 4․3의 세대전승에 앞장설 것
제주4‧3 제76주기를 앞두고 제주지역 대학생들과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 학생들이 4‧3의 세대전승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모았다.
지난 30일 제주대학교(총학생회장 오윤성)와 제주관광대학교(고덕화), 제주국제대학교(김현지), 제주한라대학교(총대의장 양경민),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의장 이창준, 부산대) 학생 200여명은 관덕정에서 제주시청까지 ‘2024 대학생4‧3평화대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관덕정 앞에 모인 대학생들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제주4‧3의 평화정신을 널리 알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학생대표들은 4‧3의 진상규명과정과 명예회복 운동을 되짚어보며 "여기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 유족과 제주도민 그리고 청년 학생들은 4‧3의 진실을 밝히고 억울한 희생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청년 학생들이 4‧3의 해결을 위해 앞장서 왔듯이 주도적으로 제주4‧3의 평화와 인권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참석과 일부 세력의 제주4‧3에 대한 이념공세를 멈추고, 정치권에는 4‧3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대학생들은 “4‧3으로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고 숨죽여 지내던 4‧3피해자와 유족들이 매년 돌아오는 4월이 따뜻한 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하겠다”며 관덕정에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까지 “4‧3의 세대전승 우리가 앞장서자”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날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의 역사는 제주도민 3만명이 희생된 아픈 역사이기도 하지만, 당시 가족을 잃고 살아남은 도민들이 잿더미가 된 마을을 복구하며 지금의 아름다운 제주 공동체로 일구어낸 자랑스런 역사이기도 하다”면서 “청년세대들도 당당하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대학 학생들은 지난 29일 제주4‧3평화공원 행불인묘역 조화꽂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도내 각 대학을 비롯 전국 37개 대학 캠퍼스에서 4‧3희생자 추모현수막을 게시하고 4월 1일부터 4일까지 추모분향소를 운영한다. 특히 제주대학교에서는 이 기간동안 각 단과대학별로 다양한 추모‧기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붙임 : 2024년 대학생 4‧3평화대행진 학생대표 공동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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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4개 대학교 총학생회 및 국공립대학생연합회 의장단 공동 선언
“제주4․3의 평화정신을 저희가 알리겠습니다.”
노란 유채꽃이 햇살에 반짝이고, 연분홍 벚꽃이 바람에 날리며, 빨간 동백꽃이 제주 곳곳에 물들어 가는, 오늘은 따뜻한 봄입니다.
그러나 지난 76년 전 4월, 제주는 따뜻한 봄이었나요…?
군경의 서슬퍼런 총칼이 번쩍이고, 초토화 작전의 광풍이 들이닥치며, 검붉은 피로 제주 곳곳이 물들어 갔던 그날은 제주4․3이었습니다.
4‧3은 지난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운동을 거쳐 2000년 4․3특별법 제정, 2003년 대통령의 공식 사과, 2014년 4․3사건 희생자 추념일의 법정기념일 지정, 2021년 4․3특별법 전부개정을 통한 희생자 보상과 수형인 명예회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 유족과 제주도민 그리고 청년 학생들은 4․3의 진실을 밝히고 억울한 희생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희는 특히 과거 청년 학생들이 4․3의 해결을 위해 앞장서 왔듯이, 주도적으로 제주4․3의 평화와 인권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하며, 하나 된 목소리로 촉구합니다.
하나,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을 촉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4․3희생자의 온전한 명예회복 길을 열고, 지역사회의 상처와 갈등을 치유해 제주를 명실상부한 평화와 상생의 섬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은 도민들에게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대통령의 제76주년 4․3희생자추념식 참석은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4․3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하고 도민과 유족들을 위로하는 4․3희생자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을 촉구합니다.
하나, 제주43에 대한 이념공세를 멈추고, 4‧3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제주43은 무고한 제주도민 3만명이 이념의 프레임에 갇혀 희생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입니다. 이념의 잣대로 얼마나 큰 상처와 아픔을 낳고, 얼마나 긴 시간의 트라우마를 남겼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세력들은 제주4‧3의 희생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이를 멈춰야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유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후보님들! 곧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되실 분들께 당부드립니다.
제주4‧3의 역사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아주십시오. 제주4‧3은 당당한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부디 4‧3의 진실을 밝히고 희생자와 유족들의 실질적인 명예회복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는데 국회의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선거용 구호가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의를 실현하는데 앞장서 주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한표 한표를 찍은 저희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하나, 세대 전승 주자로 제주4‧3을 알리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전국대학생 4‧3평화대행진은 지난 2015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제주지역 4개 대학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학생들이 4‧3알리기에 목소리를 내주었습니다.
2024년 올해도 저희는 선배님들의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제주4‧3평화공원에 있는 행불인묘역에서 표석마다 조화를 꽂으며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분들의 영면을 빌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제주4‧3과 평화‧인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3.1절 기념대회’가 열렸던 이곳 관덕정 앞마당에 모였습니다. 또 앞으로 일주일간 전국 37개 대학 캠퍼스에서 4‧3희생자 추모현수막을 게시하고 각 대학마다 분향소를 운영합니다.
저희들이 제주4‧3을 알리는 세대전승 주자로서 큰 목소리로 앞장서겠습니다.
4‧3으로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고 숨죽여 지내던 4‧3피해자와 유족들이 매년 돌아오는 4월이 따뜻한 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하겠습니다. 기억하고 알리겠습니다. 그것이 제주를 이끌어 나갈 제주 청년들의 책임이라 여기겠습니다. 그러니 4‧3을 겪었던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유족 여러분!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당당히 제주의 역사로 남아주십시오.
다시 한번 4․3영령님들의 안식과 영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3월 30일
제주대학교 56대 총학생회장 오윤성
제주관광대학교 31대 총학생회장 고덕화
제주국제대학교 12대 총학생회장 김현지
제주한라대학교 40대 총대의원회 의장 양경민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 8기 총의장 이창준(부산대)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 8기 전라권역 의장 정태현(전북대)
2024년 제주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 /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 인문대학 학생회 /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 경상대학 학생회 / 사범대학 학생회 / 생명자원과학대학 학생회 / 해양과학대학 학생회 / 자연과학대학 비상대책위원회 / 공과대학 학생회 /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 교육대학 학생회 / 수의과대학 학생회 / 간호대학 학생회 /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 / 미래융합대학 학생회 / 약학대학 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