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공원

상징조형물

  • 비설(飛雪)- 희생자 변병생(호적명:변병옥) 모녀의 기념조각

    1949년 1월 6일 봉개동 지역에 2연대의 토벌작전이 펼쳐지면서 군인들에게 쫓겨 두 살 난 젖먹이 딸을 등에 업은 채 피신 도중 총에 맞아 희생된 당시 봉개동 주민 변병생 모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기념조각이다. 등신대의 청동조각상인 이 작품은 4·3 당시 하얀 눈밭을 표현한 백대리석의 원형판 위에서 아이를 끌어 안고 죽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공원의 지면보다 낮게 조성된 조각상까지 달팽이형의 제주석으로 조성된 진입로 벽에는 제주 전래의 자장가인 ‘웡이자랑’이 오석 위에 음각되어 있다.

  • 위령탑

    주위 배경은 제주 특유의 역동성과 경건함을 가진 제주도의 분화구 형태로 설정되었으며, 그 주변에 네 방위 수호기둥인 현대화된 방사탑을 설치했다. 중앙 연못의 물은 살육의 역사를 정화하는‘정화수’이며, 그 중심부에 있는 2인상은 가해자·피해자의 이분화된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기 위한 인간의 어울림을 표현하고 있다. 2인상을 둘러싸는 금속원형의 고리는 인간과 평화의지의 영원함과 완전함을 기원하고 있다.

  • 귀천(歸天)

    4·3 당시 민간인들의 죽음의 이미지와 전래의‘수의(壽衣)’를 모티브로한 조형물이다. 공원의 주 축선의 중앙에 설치된 상징조형물로서 다섯개의 열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은 어른 남녀, 청소년 남녀, 어린 아기 등 총 5개의 수의를 단순화·도상화하였다. 이는 4·3 당시 희생된 사람들을 상징한다. 실제 어른·아이 구분 없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사실적이고 설명적인 표현을 벗어나 상징적으로 도식화된 조형미와 죽음의 이미지를 전통수의의 상징성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표현의 간결미와 지역성의 문화특질이 잘 스며든 작품이다.

  • 각명비

    공원의 핵심공간인 위령탑을 중심으로 한 중앙부의 환상(環狀)통로를 끼고 각명비가 들어서 있다. 각명비는 4·3 당시 희생당한 사람들의 성명·성별·당시 연령·사망 일시와 장소 등을 간결하게 기록한 것이며, 당시의 마을별 단위로 각명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추모를 위한 비석이 아니라, 4·3의 광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겨진 죽음의 사실에 대한 기록의 의미를 담고 있는 기념물이다.

  • 행방불명인 표석

    이곳은 제주4·3사건 희생자 중 시신을 찾지 못하여 묘가 없는 행방불명인을 대상으로 특별히 개인표석을 설치해 넋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행방불명인들은 대부분 4·3사건의 와중에서 체포되어, 육지부 각 지역의 형무소에 수감된 후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이다. 이들은 6·25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곧이어 총살되어 암매장되었다. 그 결과 유족과 후손들은 부모와 자식의 사진 한 장 없이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헛묘를 세우기도 하였다.
    2018년 8월 현재 제주지역 2,015기, 경인지역 552기, 영남지역 446기, 호남지역 393기, 대전지역 270기, 예비검속 220기 등 총 3,896기가 설치되어 있다(지역구분은 전국 각 지역의 수용소 및 형무소 소재 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