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작성자 : 제주4·3평화재단 작성일 : 2026-09-28 조회수 : 18
제주4·3영화제 '불란지' 본선 10편 선정…역대 최다 526편 출품
- 4‧3·강제동원·디아스포라부터 오늘의 삶과 연대까지
- 선정된 10편은 제4회 제주4‧3영화제(΄26. 11. 22.~28.) 상영
□ 제주4·3의 기억과 평화·인권의 가치를 영화로 이어가는 제4회 제주4·3영화제 단편 경쟁 '불란지' 본선 진출작 10편이 선정됐다.
□ 제주4·3평화재단은 단편영화 발굴을 위해 마련한 '불란지' 공모에 올해 역대 가장 많은 526편이 출품됐다고 28일 밝혔다. 극영화 461편, 다큐멘터리 31편, 애니메이션 31편, 기타(실험영화 등) 3편이 출품됐다. 예선 심사를 통해 이 가운데 80편을 1차로 추렸으며, 추가 심사와 심사위원 대면 논의를 거쳐 최종 10편을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했다.
□ 본선 진출작은 '보물찾기'(김은서), '우리는 외계인을 기억하고 있었다'(이성만), '생존수영'(문성원), '포효하는 잿더미들'(안유리), '돈즈루보'(이원식), '꿈엔들, 정암'(김우식), '돌아온 자리'(김진국), '갱년기 소녀 투쟁기'(장서윤), '의주의 언어'(장주선), '돔-류비'(조정강) 등이다.
□ ‘불란지’는 2024년 제2회 제주4·3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단편 경쟁 부문으로, 첫해 295편에서 지난해 341편, 올해 526편으로 출품작이 꾸준히 늘어 도입 3년 만에 500편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185편(54.3%) 늘어난 규모다.
□ 본선에는 제주4·3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과 국가폭력 등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와 기억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올랐다.이주와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기록하거나 오늘을 살아가는 개인이 마주한 제도와 정체성의 문제,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의 이해와 연대를 들여다본 작품들도 선정됐다.
□ 심사위원들은 올해 출품작에 대해 "제주4·3을 직접 다룬 작품을 넘어 식민과 분단, 이주와 차별,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문제까지 4·3의 가치를 확장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고르게 눈에 띄었다"며 "서로 다른 형식과 시선으로 기억과 연대의 의미를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을 본선에 선정했다"고 평가했다.
□ 예선 심사는 김민경 프로듀서와 김보년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김설해 감독, 변지철 연합뉴스 기자가 맡았다.
□ 제주4·3영화제는 4·3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영화·영상 콘텐츠를 발굴하고 창작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2024년 제2회 영화제부터 단편 경쟁 부문 불란지를 도입했다. '불란지'는 반딧불이를 뜻하는 제주어로, 어둠 속에서도 빛을 내는 반딧불이처럼 제주4·3의 아픔을 넘어 평화와 인권, 희망의 가치를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제주4·3을 직접 소재로 한 작품에 한정하지 않고 폭력과 저항,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 이주와 단절, 회복과 치유 등 4·3의 역사와 가치에서 확장해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 불란지 본선 진출작은 영화제 기간 상영되며 본심을 거쳐 대상과 극영화상, 다큐멘터리상 등을 선정한다. 관객 투표를 통한 관객상도 가린다.
□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불란지에는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돼 더욱 다양한 이야기와 시선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관객들이 영화제를 통해 4·3의 기억이 오늘의 삶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제4회 제주4·3영화제는 오는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제주콘텐츠진흥원 Be:in 공연장에서 열린다.
<본선 진출작 소개>
□ 제주4·3과 강제동원 등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와 기억을 저마다의 영화적 방식으로 되짚은 작품들이 먼저 눈에 띈다.
□ <보물찾기>는 제주 동광리에 사는 여덟 살 소녀가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기 위해 '노래하는 돌'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제주4·3의 비극과 마주하는 작품이다. 아이가 미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통해 관객이 그 이면의 비극을 발견하게 하고, 픽션과 논픽션을 결합해 4·3의 기억을 현재로 불러낸다.
<영화 ‘보물찾기’스틸> 출처: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돈즈루보>는 일본 나라현에 남아 있는 지하 군사시설을 찾아 조선인 강제동원의 흔적을 추적했다. 현장 조사와 기록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강제동원의 역사를 새롭게 드러낸 점이 돋보였다.
□ 실험영화 <포효하는 잿더미들>은 홋카이도에서 사할린을, 제주에서 대마도를 바라보며 바다에 남겨진 죽음과 목소리를 불러낸다. 시적인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4·3의 기억을 식민과 전쟁, 냉전과 디아스포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의 역사 속에서 다시 바라보게 한다.
□ <우리는 외계인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1983년 전라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사라진 누나를 찾아 나선 소년들의 이야기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었다. 외계인이라는 장르적 상상력을 통해 감시와 통제, 침묵으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의 어두운 기억에 우회적으로 접근한다.
<영화‘우리는 외계인을 기억하고 있었다’스틸컷> 출처: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통해 이주와 디아스포라의 문제를 바라본 작품들도 있다.
□ <꿈엔들, 정암>은 1938년 일제강점기 만주로 집단 이주한 충북 출신 조선인들이 일군 정암촌과 후손들의 삶을 기록했다. 말과 풍습, 노래로 공동체를 이어온 사람들을 통해 고향과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국경 너머로 확장한다.
□ <돌아온 자리>는 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팔라우로 강제동원됐던 외할아버지의 기억을 손녀의 시선으로 기록했다. 고향 여수로 돌아온 뒤 여순사건까지 겪은 한 개인의 삶을 통해 강제동원과 귀환, 또 다른 국가폭력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상처와 세대 간 기억의 전승을 담아냈다.
□ 애니메이션 <돔-류비>는 카자흐스탄 우슈토베 고려인 공동체의 언어와 음식, 이웃 간 교류와 일상을 담았다. 실제 촬영 영상을 바탕으로 그림을 덧입히는 로토스코핑 기법을 활용해 타국에서 서로를 돌보며 공동체를 이어온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그렸다.
□ 오늘을 살아가는 개인이 마주한 제도와 정체성의 문제,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이해와 연대를 들여다본 작품들도 본선에 올랐다.
□ <생존수영>은 참사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학생 준과 실적·재계약 압박에 놓인 기간제 교사 세연을 통해 개인의 고통 뒤에 놓인 경쟁과 제도적 모순을 드러낸다. 상실과 애도의 감정을 '물'과 '생존'의 이미지로 풀어내면서 서로 다른 고통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연대도 포착했다.
□ <의주의 언어>는 제3국에서 태어난 의주가 탈북민 영어 말하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언어와 정체성, 소속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중국어를 모국어로 쓰면서도 '탈북민'으로 규정되는 의주를 통해 한 사람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하나의 범주로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 질문을 던진다.
<영화 ‘의주의 언어’스틸> 출처: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갱년기 소녀 투쟁기>는 24살에 조기폐경 진단을 받은 감독이 자신의 신체적 변화와 삶을 직접 기록한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무거울 수 있는 경험을 유머를 섞은 자기서사로 풀어내며 창작자이자 노동자로 살아가는 젊은 여성에게 요구되는 신체적·사회적 기준을 되묻고, 자신의 경험을 다른 여성과 세대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확장한다.
<제주4·3영화제 소개>
4·3을 기억하고 평화·인권을 말하다 '제주4·3영화제’
제주4·3영화제는 제주4·3의 진실과 기억을 영화를 통해 되새기고, 4·3이 던지는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다양한 영화와 함께 생각해보는 영화제다.
제주4·3 75주년이던 2023년 제주4·3평화재단의 특별상영회 형식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첫 영화제에서는 '기억의 기록', '평화와 인권', '연대와 미래' 등 3개 부문을 통해 제주4·3을 직접 다룬 작품뿐만 아니라 5·18과 재일제주인, 국내외 국가폭력과 저항, 평화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함께 선보였다.
출발부터 제주4·3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중심에 두면서도 다른 시대와 지역의 아픔을 함께 바라보고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영화제를 지향한 셈이다.
2024년 제2회 영화제는 '틈새에서 솟아오른 빛'을 슬로건으로 구조적 폭력과 불의, 이에 맞선 저항과 연대를 조명했다.
단편 경쟁 부문 '불란지'를 처음 도입해 4·3의 가치와 맞닿은 새로운 영화·영상 콘텐츠와 창작자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제3회 영화제는 '숨 들고, 가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억하는 과거', '기록하는 현재', '잇는 미래'와 단편 경쟁 '불란지' 등 4개 부문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제주4·3을 비롯해 대만 2·28,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부마민주항쟁, 사북항쟁 등 국내외 여러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과 팔레스타인 등 오늘날 이어지는 전쟁과 폭력, 이주와 연대의 문제를 담은 영화들을 함께 소개했다.
올해 제4회 영화제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진다.
특히 단편 경쟁 '불란지'에는 역대 가장 많은 526편이 출품됐다. 제주4·3을 직접 소재로 한 작품뿐만 아니라 폭력과 저항,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 이주와 단절, 회복과 치유 등 4·3의 역사와 가치에서 확장해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본선에 오른 작품들도 제주4·3과 강제동원 등 근현대사의 상처와 기억에서부터 이주와 디아스포라, 오늘을 살아가는 개인이 마주한 제도와 정체성의 문제,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의 이해와 연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주4·3영화제는 이처럼 제주4·3이라는 역사적 경험에서 출발해 국가폭력과 전쟁, 이주와 차별, 저항과 연대, 회복과 평화 등 4·3과 맞닿은 여러 문제를 영화로 함께 바라보는 자리를 만들어왔다.
4·3을 과거의 사건으로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삶과 연결해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함께 생각하는 것이 영화제가 이어온 방향이다.
<영화 ‘갱년기 소녀 투쟁기’스틸> 출처: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